by김현아 기자
2017.12.29 15:26:4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영국 가상화폐 거래소 EXMO의 운영자 파벨 러너가 지난 26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납치돼 비트코인의 안정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MO의 대변인 아나톨리 라린은 영국 BBC 방송국에 “파벨 러너를 찾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상황이 좋지 않지만, 거래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린 대변인은 “우리는 파벨이 EXMO의 저장공간이나 개인정보에 접근할 권한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 거래소를 이용하는 거래자들의 돈은 모두 완벽히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납치사건으로 EXMO에 쌓여 있는 비트코인이 안전한 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승주 고려대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은행에 가면 금고지기가 열쇠를 갖고 있는데 (러너가)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지, EXMO가 열쇠를 2,3개 만들어 뒀는지 아니면 시스템을 허접하게 만들어 놓았는지 등에 따라 이쪽 비트코인을 저쪽으로 옮길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비트코인에선 거래소라는 개념 자체가 없지만 지금은 금이나 증권처럼 거래되다 보니 거래소에 모든 비트코인이 쌓이게 된다”며 “개인키를 거래소 서버가 아니라 USB라는 별도 저장매체에 저장하는 게 안전하지만 그리하면 속도가 늦어지니 거래자들이 선호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