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 대신 페인팅'…백화점에도 페인트 매장
by최은영 기자
2016.04.11 11:12:41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직장인 전영서(39) 씨는 최근 세 살배기 아들 방 벽을 하늘색 페인트로 칠했다. 도배는 초보자가 시공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비용도 50만원을 훌쩍 넘어 고민 끝에 직접 페인트칠
을 하기로 했다. 4리터 페인트와 롤러, 붓 등 도구를 구입하는데 든 비용은 9만1400원. 전 씨는 다음엔 아기 침대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셀프 인테리어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가정용 페인트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도배 대신 직접 페인트를 칠하는 ‘셀프 페인팅’ 바람이 불면서 백화점에도 페인트 매장이 들어섰다.
아이파크백화점은 글로벌 페인트 브랜드 ‘벤자민무어페인트’ 매장을 정식 개점했다고 11일 밝혔다. 백화점에 정규 페인트 매장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아이파크백화점 리빙관 5층에 문을 연 ‘벤자민무어페인트’ 매장에서 고객들이 페인트칠을 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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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매장하면 흔히 떠오르는 둥근 페인트통과 기름 냄새 대신 4000가지에 달하는 색상 표와 5∼6개의 상담 테이블이 놓인 것이 이 매장의 특징이다. 기호에 따라 색상을 고른 뒤 컴퓨터에 값을 입력하면 10여분 후에 도료 배합이 끝난다.
이용우 아이파크백화점 리빙담당 바이어는 “주말에는 하루 200∼300명의 고객이 몰려 20분 이상 기다려야 상담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라고 전했다.
페인트는 색상이 선명하고 다양해 집안을 개성 있게 연출할 수 있다. 벽뿐 아니라 테이블과 수납장 등 가구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도 칠할 수 있다. 시공비도 저렴하다.
이용우 바이어는 “페인트칠은 매장에서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며 “전월세로 잦은 이사를 다니는 젊은 부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