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확산] 곳곳에 손세정제…종교계 일요일 '비상'

by김용운 기자
2015.06.07 16:32:26

메르스 확산 첫 주말
종교계 미사·예배·법회마다 주의 당부
평소보다 종교행사 참석 인원 줄어

7일 서울 중구 명동의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성수대에 메르스로 인한 성수 사용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낙타감기 탓에 평소 주일보다 넉넉하게 미사를 드렸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5명이 사망하고 확진 환자가 64명에 이른 6월 첫 일요일인 7일. 종교계도 신자들의 메르스 예방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는 분위기였다.

서울 중구 명동의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은 이날 출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입당할 때 신자들이 손가락에 축이는 성수를 당분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고찬근 명동성당 주임신부는 “낙타감기 탓에 신자들이 미사를 넉넉하고 여유있게 드릴 수 있었다”며 “각자 메르스 예방에 주의하고 메르스가 퇴치돼 다음 주에는 더 많은 신자들이 미사에 참석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명동성당의 교중미사는 평소 교중미사에 비해 참석한 신자수가 3분의 1가량 줄어든 모습이었다.

서울 강남구 서초동의 사랑의교회는 홈페이지에 메르스 관련 공지를 올려 “각 예배실은 물론 주요 공간마다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의무실을 확대운영해 발열측정 등 최선의 대비를 하고 있다”며 “손을 자주 씻어주길 바란다”고 신자들에게 ‘메르스 유의사항’을 공지했다. 또한 초등부의 체육대회와 야유회 등은 한동안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평소에 비해 7일 예배에서 신자들이 줄어들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발열·기침 등의 감기증상이 있는 학생들은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고 당분간 성도 간의 악수를 자제하는 등의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순복음교회는 교회 내 매체인 ‘순복음가족신문’에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메르스 예방법’을 게재하고 신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조계사는 메르스로 인해 주말 유년부 법회를 취소했다. 또한 일요법회가 열리는 대웅전 곳곳에 손세정제 등을 비치하고 신자들에게 메르스 주의사항을 알렸다. 조계사 관계자는 “경내를 찾은 신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조심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특히 어린이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아동 관련 법회는 메르스가 물러가기 전까지 열지 않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메르스 관련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