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여행가방·수영복' 눈독 들이는 까닭

by김미경 기자
2014.08.07 11:50:09

블랙야크·빈폴아웃도어 등 앞다퉈 선보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웃도어 업체들의 시장 영역파괴가 확대되고 있다. 너도나도 골프의류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올 여름에는 여행용 가방(캐리어)부터 수상레저(수영복)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경기 불황에 성장세가 크게 주춤해진 데다 비수기인 한 여름철을 대비하기 위한 새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다.

블랙야크 E윈도 티셔츠와 E스토밍 5팬츠를 착용한 모델 갓세븐 모습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는 최근 오션(비치웨어)라인을 출시했다. 지난해 일부 제품을 테스트 차원에서 선보인 적은 있지만 별도의 라인으로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과거 등산으로 국한됐던 아웃도어 활동이 다양해짐에 따라 다른 기능성 의류를 찾는 고객들의 요청이 늘어 수중·해양 스포츠에 활용할 수 있는 10가지 종류의 제품을 내놨다”며 “지난해 관련제품의 스타일과 물량을 각각 2배로 늘린 결과, 전년 대비 50%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치의류 중 래쉬가드 티셔츠와 풀 집업셔츠, 아쿠아슈즈가 잘 팔린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 회사는 또 작년에 이어 캐리어백(21.5·27인치 등), 노트북백 등 신제품 7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가격은 2만~32만원대로 여행용가방 브랜드보다 훨씬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김백규 블랙야크 상품기획부 차장은 “캐리어백과 백팩 겸용 가방, 여권지갑 등은 여행이나 캠핑 등 이동 시에 활용하기에 좋아 방문객들의 관심이 높다”고 귀띔했다.

제일모직 빈폴아웃도어도 올해 처음으로 래쉬가드, 메쉬 집업후드, 비치팬츠 등 리조트룩을 기획, 다양한 아이템을 내놨다. 이 회사에 따르면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해양스포츠 인기를 끌고 있어 시장 수요를 고려한 결과다.

아이더는 이번 시즌 ‘워터 스포츠’ 라인을 처음 배치했다. 잠수복 소재로 워터파크나 바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표 아이템이다.

밀레 역시 여행용가방 7종을 처음 선뵀다. 지난달 첫 출시 이후 전체물량 가운데 이미 35%가 판매됐다. 여권·파우치 등 작은 소품은 70% 이상의 소진율을 보이고 있다.

신동준 K2 용품기획팀장은 “자사도 ‘스퀘어 33’이라는 여행용 가방을 처음 내놨다는데 반응이 좋아 내년엔 스타일과 물량을 늘릴 계획”이라며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상황 등이 맞물리면서 이러한 업계의 영역확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밀레 케이론 캐리어(사진 왼쪽부터), K2 스퀘어33, 아이더 머메머이드 워터 베스트와 이시스 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