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카드·캐피탈서 3천억 배당..건설 인수 `쌈짓돈`?

by박수익 기자
2010.10.19 14:14:52

현대카드·캐피탈, 현대건설 본입찰 앞두고 중간배당 실시
현대차 계열, 상반기 결산배당 합치면 3000억 현금 확보

마켓 인 | 이 기사는 10월 19일 13시 4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현대가(家)의 현대건설(000720) 인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005380)가 금융계열 현대카드·캐피탈로부터 1300억원에 달하는 중간배당을 받는다. 현대차는 지난 상반기에도 이들로부터 1500억원의 배당을 받은 바 있어, 현대건설 본입찰을 앞두고 약 3000억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19일 IB업계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카드·캐피탈은 지난 14일 이사회결의를 통해 총 2367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배당기준일은 10월 31일이다.

현대캐피탈은 주당 2050원(액면가 5000원)씩, 총 2035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배당성향은 41%로 2009회계연도 결산배당과 동일하다. 이에따라 캐피탈 지분 56.48%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는 1149억원의 중간 배당금을 받는다.

현대카드도 주당 200원(액면가 5000원)씩, 총 320억9300만원의 현금배당을 실시, 지분 31.52%를 보유한 현대차 몫으로 101억원이 돌아간다.

이번 중간배당으로 양사의 대주주 현대차는 총 1250억원의 현금을 받게 된다. 이밖에 양사의 전략적제휴사로 카드·캐피탈 지분을 각각 43%씩 보유하고있는 GE캐피탈이 1054억7000만원을 받는다. 또 기아차(36억8400만원), 현대커머셜(17억7700만원), 현대제철(17억4500만원) 등 현대차 계열사도 72억600만원을 배당받는다.



현대카드·캐피탈의 중간배당은 실적호전에 따라 늘어난 지난해 이익잉여금을 기준으로 결정된 것이지만, 다음달 중순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현대건설 매각 작업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2007년도에 중간배당을 실시한 이후 3년만에, 현대카드는 사상 첫 중간배당이기 때문이다. 카드·캐피탈이 올 초 3000억원 규모의 결산배당을 실시한데 이어 연속 배당에 나선 것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에따라 현대차는 카드·캐피탈로부터 결산배당으로 1500억원, 중간배당 1250억원 등 총 2750억원의 현금을 받는다. 또한 기아차(000270) 등 계열사들의 결산·중간배당액 304억원을 합칠 경우,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서 기존 보유 자금외에 금융계열사 중간배당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유동성을 확보해 두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다음달 현대건설 본입찰에 앞서 이날 "현대건설을 글로벌 고부가가치 종합엔지니어링 선도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현대건설 인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