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한나 기자
2009.12.28 15:13:25
기관-외국인 동반 매도..바닥난 체력
엇갈린 시총상위주..금호 계열株 일제 하락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코스피가 강보합에서 마감되며 나흘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국내외 호재에도 불구하고 누적된 가격부담과 차익실현 매물을 이기지 못하며 장중 하락반전하기도 하는 등 바닥난 체력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2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25포인트(0.19%) 오른 1685.59에 마감됐다.
우리나라 한국전력 컨소시엄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소식과 연중 최고를 찍은 뉴욕 증시의 강세 마감 덕분에 개장초 코스피는 1700선을 시도하며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장초반부터 함께 매도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 탓에 상승폭이 점차 줄어들었고 코스피는 강보합권내 등락으로 레벨을 낮췄다. 오후 한때 코스피는 하락세로 전환하며 1680선을 밑돌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543억원, 기관은 823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1727억원 매도우위가 나타났다.
개인이 232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지에 나섰지만, 장을 끌어올리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원전 관련 업종이 두각을 나타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수주 호재가 희석되며 상승률이 낮아졌다.
기계업이 8.2% 오르며 선두에 올랐다. 한때 10% 넘게 올랐던 전기가스업은 3.8% 오르는데 그쳤고 건설업도 2%로 상승률을 낮췄다.
의료정밀업과 의약품, 종이목재업 등은 1% 내외로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등 IT주들은 내렸고,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금융주는 올랐다. 현대차는 9일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전KPS(051600)와 한전기술, 두산중공업(034020)과 두산 등 원전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줄줄이 상한가에 올랐다. 오전 한때 상한가를 노리던 한국전력(015760)은 5% 상승률로 마감했다.
이밖에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맞은 금호산업(002990)을 비롯해 금호석유 등 계열사 주식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상한가 14개를 포함해 348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4개를 포함해 440개 종목이 내렸다. 7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은 3억6785만주, 거래대금은 5조3008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