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 시세 '김치 프리미엄' 꺼지자 15% 폭락

by김경은 기자
2025.03.04 08:43:47

KRX 금 현물 시장서 2주만 15% 폭락
같은 기간 국제 금시세는 횡보세
한때 괴리율 20%대 육박…증권사, 공시 미흡 지적도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소위 ‘김치 프리미엄’이 꺼지면서 국내 금 현물 가격 시세가 국제 금 가격 대비 큰 폭으로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지난달 28일 1㎏짜리 금 현물(금 99.99_1㎏) 1g은 13만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14일 16만3530원 대비 14.98% 급락한 가격이다.

이 기간 국제 금 가격은 횡보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가 금 국제 시세를 원화 가치로 환산한 뒤 g단위로 공표하는 국제 금 현물 가격은 같은 기간 13만6130원에서 13만4830원으로 0.95%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국제 금 시세와 국내 금 시세의 괴리율은 20.13%에 달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 괴리율은 1%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당시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 수요 증대와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자극하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을 이유로 금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은 KRX 금 현물보다 금 선물 또는 국제 금 현물로 투자 대상 자산을 교체할 것을 권했다.

△금 99.99_1Kg 시세(출처: 한국거래소)
금 괴리율에 대해 증권사들은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MTS에서 국제 시세나 금값 괴리율을 확인할 수 있는 증권사는 대형사 중에선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국내선물옵션 전용 앱에서 제공)뿐이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한국거래소가 전 영업일 종가 기준으로 KRX 금 가격 괴리율이 6% 이상일 때 내보내는 기타시장안내도 공시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