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100대 등대 중견 기업’ 발굴·육성

by문승관 기자
2021.02.24 09:48:22

중견기업 ‘등대 프로젝트’ 실행…내년까지 5천억 기술혁신펀드 조성
3대 방향 14대 실행과제로 중견기업 6천개 달성 1조대 민간투자 발굴
‘중견기업 디지털 혁신센터’ 구축…디지털 전환 전문인력 4천명 양성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정부가 2024년까지 기업 혁신의 이정표가 될 ‘100대 등대 중견기업’을 발굴·육성한다. ‘3대 방향 14대 실행과제’를 추진해 중견기업 6000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1조원대의 민간투자 수요를 발굴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수출개척기업 비즈니스 클럽’을 구성해 2024년까지 내수 중심ㆍ초기 중견기업 중 글로벌 역량 보유기업 300개사를 선정해 ‘수출 역량 진단→타겟 시장 발굴→시장 본격진입’ 등 전 주기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기술정책펀드’ 정책 투자 대상에 중견기업을 추가해 사업화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내년까지 5000억원 규모의 ‘기술혁신 펀드’를 조성해 중견기업 CVC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협력할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24일 ‘제2차 중견기업 정책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2021년도 중견기업 성장촉진 시행계획’을 의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4년까지 기업 혁신의 모범 사례이자 이정표가 될 ‘100대 등대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등대(Lighthouse) 프로젝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중견기업 지원방향을 ‘신사업, 신시장, 신시스템’의 3개 분야로 설정해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중견기업 수 5400개를 달성하고 2024년까지 6000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소부장·Big3(미래차, 차세대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한국판 뉴딜·탄소중립’ 등 산업정책의 핵심기업군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우수한 기술 역량을 보유한 8대 공공연구소와 중견기업을 연계해 기업의 디지털·그린 전환 등 신사업 투자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2024년까지 총 100개 기업, 1조원대 민간 투자를 발굴할 예정이다.

올해 여섯 차례에 걸쳐 유망 산업분야에 대한 ‘중견기업-스타트업 상생라운지’를 마련하고 이에 대한 성과가 공동 사업, 인수합병(M&A) 등으로 이어지도록 금융·기술검증(PoC), 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의 판로 확보 지원을 위해 공공조달 시장 진입 시 우대를 받는 혁신제품을 확대하고 중견기업 대상 제품을 반영하도록 발굴할 예정이다. ‘산업기술정책펀드’의 정책 투자 대상에 중견기업을 추가하는 등 사업화 금융지원도 강화한다. 현재 독일 NRW 연방주에 설립한 ‘한-독 기술협력센터’ 입주 지원, 국내 중견기업과 이스라엘 협력(공동투자, 제3국 시장 공동진출, JV 설립 등)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트랙레코드 확보도 지원한다.



올해 20회에 걸쳐 ‘찾아가는 디지털 카라반’을 운영해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등 분야별 DX 공급기업이 수요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방문해 기술·솔루션 도입을 지원한다. 2024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문인력 4000명 내외를 양성할 계획이다. 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 혁신센터’를 내달 중 구축하고 ‘인식제고→역량강화→본격 실현’의 전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허브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올해 으뜸기업 선정, 협력모델(중견 참여 10건 이상) 지원을 지속하고 ‘소부장 허브센터’(중견련)를 개소해 소부장 유망기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중견·중소기업 대상 ‘뉴딜금융’을 본격화하고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과 ‘글로벌 챌린저스 200’(50개사 이상) 등 추가 선정·지원하고 코로나19 P-CBO도 올해 4조1000억원 규모로 진행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대한민국 대전환 뉴딜 특별자금에 3조5000억원을, 뉴딜 스마트공장 지원자금으로 6000억원을 지원한다. 수출입은행은 K-뉴딜 글로벌 촉진 프로그램 등에 5조원(중견 추가우대금리 0.3%포인트)을, 신용보증기금은 뉴딜 신성장 분야 중점 육성 프로그램 등에 5조4000억원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출 3000억원 미만의 초기 중견기업에 대한 증권사의 대출·투자 관련 건전성 규제(NCR) 부담을 완화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NCR 산정시 대출자산을 영업용순자본에서 전액 차감(100%)하지 않고 대출자산의 건전성에 따라 영업용순자본에서 부분 차감(0%~32%)하는 형태로 전환한다.

무역보험공사를 통해 ‘월드클래스+선정 기업’에 수출신용보증 한도를 최대 1.5배 우대하고 수출신용보증(선적전) 보증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수출신용보증’을 추진한다. 아울러 환변동 보험료 40%를 할인하고 단체보험가입 협력(중견련) 등 환리스크 대응 지원 등 수출 중견기업 지원을 확대한다.

중견기업이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월드클래스+(유망 중견·후보 중견), 강소벤처형 중견육성사업(관계·피출자 중견), 중견-중소 상생R&D 등 맞춤형 R&D를 전년대비 60% 확대해 667억원을 투입한다. 부설연구소 지방세 감면을 신설하고 R&D부담 완화, 명문장수기업 선정 확대, 청년미취업자 고용지원 확대 등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중견기업이 주력산업과 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기업군으로 우리 산업의 중요한 허리층”이라며 “등대 프로젝트를 통해 2024년까지 100대 등대 중견 기업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