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법 미루면서…정용기 “왜 민노총 개입사고만 관심 갖나”

by김미영 기자
2018.12.27 10:44:47

“급히 먹는 밥 체한다”…‘연내 처리 불가’ 재확인
“각종 안전사고 외면하면서…민노총 개입사건 대서특필”
“위험의 외주화 말하지만…사고의 정치화도 경계해야”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27일 ‘위험의 외주화’ 방지를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이른바 김용균법 처리와 관련해 논의에 시간에 필요하다며 연내 처리 불가 방침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법안 처리 지연에 한국당 책임을 제기하는 언론에 불만을 표하고는 “민주노총이 개입하는 사고만 대서특필하는데, 왜 국민들이 민주노총 개입 사고에만 관심 가져야 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용균씨의 죽음은 참으로 안타깝고, 거듭 명복을 빈다“면서도 ”이 법은 우리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참으로 큰 법”이라고 했다.



그는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도 인용했다. 이어 “이 법안을 시간에 쫓기듯 이렇게 다뤄야 하는 상황이, 정책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걱정스럽다”며 “위험의 외주화를 얘기하지만 안전의 정치화, 사고의 정치화도 걱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만연한 각종 안전사고를 무심히 외면하는 각종 매체들이 민주노총이 개입하는 사고만은 대서특필한다”며 “오늘도 일부 언론은 한국당이 김용균씨 죽음을 외면하고 매도하는 것처럼 보도하는 데 유감”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왜 민노총 개입 사고에만 국민들이 관심 가져야 하나. 위험의 외주화와 함께 안전의 정치화, 사고의 정치화도 국민이 경계할 수 있게 균형감 있게 다뤄달라”며 “산안법은 당의 환경노동위 의원 등과 함께 현재까지 합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심도 있게 검토해서 당의 입장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