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면 사망할 수도..살인진드기, '서울서식' 공식 확인
bye뉴스팀 기자
2017.11.05 17:09:32
[이데일리 e뉴스팀] 이른바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참진드기가 서울에도 서식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참진드기는 사람을 사망하게 할 수 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면역진단팀이 최근 발표한 ‘서울지역에서 채집된 참진드기 분포 및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분석(2014~2016년)’ 논문에 따르면 연구원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시민들이 많이 찾는 한강공원, 한강지류천, 공원·, 둘레길, 산책길 등을 중심으로 4~10월에 걸쳐 참진드기를 채집해 분석했고, 그 결과 35개 지점 중 19곳에서 참진드기 7021마리가 잡혔다.
진드기별로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80% 정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일본참진드기, 응에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등의 순이었다. 다만, 채집된 참진드기들을 대상으로 SFTS 원인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해당 유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참진드기에 물린 사람은 법정 감염병인 SFTS가 유발될 수 있고, 증세가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매개 진드기에 물린 뒤 1∼2주 이내에 고열과 구토, 설사 등 증세가 나타나며 백혈구와 혈소판이 감소한다고 한다.
특히 SFTS는 아직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국내에서 SFTS 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13년부터 작년까지 각각 17명, 16명, 21명, 19명이었지만 올해는 이미 30명 넘게 숨졌다.
연구원은 “서울지역에서 SFTS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참진드기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감염성을 가진 진드기의 유입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며 “SFTS 환자 발생이 있었던 서울 인근 경기지역에서의 참진드기 유입 가능성과 라임병, Q열, 홍반열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유전자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