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조문행렬…구본무·구본준 형제, 구태회 회장 빈소찾아

by최선 기자
2016.05.08 19:07:01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빈소에 정·재계 관계자들의 조문행렬이 이틀째 이어졌다. LG그룹 창업 1세대의 마지막 인사였던 구태회 회장이 별세한 데 대해 조문객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고인의 아들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2남 구자엽 LS전선 회장, 4남 구자철 예스코(015360) 회장이 조문객을 맞았다. 3남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은 2014년 별세했다.

8일 서울 송파구 소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성기학 영원무역(111770) 회장이 오전 11시35분께 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그는 “이렇게 한 세대가 마감했다. 고인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형제들이 금성사 등 LG그룹에서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낮 12시20분께에는 허창수 GS 회장이 찾았다. 허 회장은 “고인과 나이 차이가 많아 특별한 추억은 없지만 고인께서 많이 챙겨주셨었다”며 “유가족들께 위로를 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구태회 회장의 서울대 정치학과 후배인 조환익 한국전력(015760) 사장은 오후 2시20분께 빈소를 찾았다. 조 사장은 “고인은 과 선배로서 후배들을 그리 잘 챙겨주셨다. 정치계에 계실 적에도 직접 후배들을 찾아 밥도 사주시는 그런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구본준 LG(003550) 부회장(신사업추진단장)도 작은 할아버지(종조부)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구 부회장은 이날 오후 5시25분께 구태회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소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는 차에서 내린 뒤 비서를 대동하지 않고 로비를 지나 빈소로 홀로 걸어 들어갔다.

앞서 구본준 부회장의 형인 구본무 회장은 이날 오후 4시께 구태회 회장을 조문했다. 그는 “애통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은 함께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바 있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안양 동안을·20대 국회의원 당선자)도 자신의 지역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LS그룹의 1세대 경영인을 애도하기 위해 조문행렬을 이었다. 심 의원은 “고인과 추억은 따로 없다”며 하지만 “LS그룹은 안양에서 굉장히 중요한 기업”이라며 조문의 이유를 설명했다.

구태회 회장의 별세에 청와대는 이병기 비서실장 명의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당대표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들도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