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정희 기자
2014.11.14 13:32:00
10명 중 8명 "빚 때문에 소비나 저축 줄여"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가구주 3명 중 2명은 가계 빚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다수는 빚 때문에 소비나 저축을 줄였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표본가구 2만 가구를 조사한 결과 올 3월말 현재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가 71.8%(매우 부담 24.3%, 약간 부담 47.5%)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1.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들 중 빚 원금과 이자 상환부담으로 가계의 저축이나 투자, 소비를 줄이고 있는 가구의 비중은 79.5%로 집계됐다. 20.5%는 빚 부담에도 가계 소비 등을 줄이지 않았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64.5%가 ‘대출기한 내에 갚을 수 있다’고 답했다. 1년 전보다 4.7%포인트 증가했다. ‘대출기한이 지나더라도 갚을 수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28.7%,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답한 가구는 6.9%로 집계됐다.
10명 중 2명(18.7%)은 지난 1년간 납부 기일 내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했다. 자금융통 차질(31.6%), 소득 감소(21.7%), 납부기일 착오(17.9%), 이자 또는 원금 상환 부담 상승(17.7%) 등이 이유였다. 그나마 1년 전보다는 1.8%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
1년 전보다 부채가 줄었단 가구 비중이 39.7%로 집계됐다. 이들의 86.5%는 소득으로 빚을 갚았다. 금융자산이나 부동산을 처분해 부채를 상환한 경우도 있었다. 부채 규모가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가구는 30.9%, 오히려 증가했단 가구도 29.4%로 조사됐다.
10명 중 3명(31.7%)은 1년 후인 내년 3월말엔 부채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응답도 절반 이상인 57.5%에 달했다. ‘증가할 것’이란 가구는 10.8%로 집계됐다. 부채가 늘어난 것이라고 본 가구 중 29.8%가 주로 주택 구입이나 전·월세 보증금 마련 때문이라고 답했다. 생활비(21.6%), 교육비(20.3%) 등도 부채 증가 원인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