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난` 엔씨 스톡옵션..얼마 벌었을까

by유환구 기자
2009.08.04 15:18:54

엔씨 임원 10명, 5월~7월중 스톡옵션 행사
대부분 1~3억원대 차익실현..6억 넘는 `대박`도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올 상반기 증권가의 최고 `대박주`는 단연 엔씨소프트(036570)였다.

연초에 5만원대에서 출발해 지난 6월 한때 20만원 언저리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시장 100위권 안에 드는 대형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률이 아닐 수 없다.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게임개발자나 임직원 등에게 꾸준히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다.
그렇다면 엔씨소프트 임원들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얼마나 돈을 벌었을까. 
 
이데일리는 최근 3개월, 즉 주가가 15만원대를 넘어서기 시작한 지난 5월부터 7월말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엔씨소프트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 물량을 집계했다.

스톡옵션 행사가와 장내 매도가를 계산해 각 임원들의 차익실현 규모를 추산했다.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아직 매도를 하지 않은 물량은 지난 3일 종가(14만4000원)을 기준으로 현 주가 기준 평가이익을 조사했다.

이 기간 동안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원들은 총 10명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6만원대 행사가로 스톡옵션을 매수해 최저 1억원대에서 최대 6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장준수 상무는 6000주의 스톡옵션을 지난 5월14일과 6월12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6만원1900원, 6만4800원의 행사가로 매수했다.

이 가운데 2005주를 18만원~19만원대 가격으로 장내 매도, 총 2억5535만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남은 주식 3995주을 지금 당장 판다면 3억6960만원의 순익을 거둘 수 있다.

이재성 상무는 유일하게 스톡옵션 전량을 매도했다. 지난 6월12일 1500주의 스톡옵션을 6만4800원에 행사한 뒤 지난달 1일 17만8500원에 팔았다. 차익은 1억7055만원이었다.

반면 스톡옵션을 행사만 하고 아직 매도하지 않은 임원도 있었다. 곽순욱 상무와 박성준 전무 이희성 상무는 각각 8000주, 4250주, 4000주의 스톡옵션을 5~6만원에 행사한 뒤 현재 공시상 집계로는 보유중이다.

엔씨소프트 임원들이 최근 행사하고 있는 스톡옵션은 대부분 2005년에서 2007년 사이에 부여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5년 5월30일자 행사가격 6만1900원, 2007년 5월23일 6만1900원에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그 이전에는 4~5만원대에 스톡옵션을 부여했으며 주가가 하락했던 지난해 3월28일 4만4400원에 스톡옵션을 주기도 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5만~6만원대에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들이 두세배가 훨씬 넘는 현 주가대에서 당연히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싶을 것"이라며 "다만 시장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물량 부담을 안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NHN이 30만원대까지 올랐을때 스톡옵션 행사 물량이 쏟아져 나왔고, 주가는 다시 20만원대로 수렴된 적이 있다"며 "물론 스톡옵션 물량 때문에 조정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