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곳은 서울보다 비싸요"…5년 만에 대반전 결과
by이배운 기자
2025.05.20 09:02:26
경기 아파트값 5년간 40% 뛰어…서울보다 더 올랐다
서울 아파트 31.2% 오를 동안 경기도 39.8% 상승
남양주시, 고양시 덕양구, 하남시 등 상승률 40% 넘어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최근 5년 동안 경기도 아파트값이 서울보다 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높은 집값과 교통망 확충 등 영향으로 경기도 일부 지역은 서울 일부 자치구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20일 부동산 분석업체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월부터 2025년 3월까지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9.8% 상승해 서울(31.2%)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27.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경기권 주요 지역 중에서는 남양주시(41.7%), 고양시 덕양구(42.9%), 하남시(44.4%) 등지의 상승률이 40%를 넘겼다. 같은 기간 서울은 31.2%, 충북(37.2%), 세종(37.0%) 등이 뒤를 이었으며, 반면 대구(1.3%)와 제주(1.9%)는 사실상 가격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상승률 격차가 뚜렷해지면서 수도권과 지방 간 부동산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상승률(33.5%)은 지방권(17.1%)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경기도 내부에서도 지역별 격차는 컸다. 2025년 3월 기준 경기도 내 평균 매매가 1위는 과천시로 17억 5991만원, 이어 성남시 분당구(13억 4794만원), 하남시(9억 4137만원)가 뒤를 이었다. 반면 포천시 평균 매매가는 1억 5816만원으로, 과천의 11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서울은 여전히 강남구(25억 2780만원), 서초구(23억 7440만원), 송파구(18억 9972만원) 등 강남3구가 전국 최고가 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이미 가격대가 높은 만큼, 상승 여력은 다소 제한적인 모습이다. 서울 강남(13억 8224만원)과 강북(9억 1306만원)의 격차도 여전히 컸다.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22.7%)과 부산(21.6%)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대구(1.3%)는 5년간 거의 상승하지 못했다. 지방 대도시 내에서도 핵심 상권과 외곽 지역 간 격차가 뚜렷했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구(5억 6336만원)와 수영구(5억 8714만원) 등 신흥 부촌 지역은 전국 평균 이상의 가격을 형성한 반면, 영도구(1억 9258만원)나 중구(1억 6323만원) 등 원도심은 저평가된 상태로 남아있다.
이처럼 경기도 아파트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브랜드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남양주 평내호평역 일대에서 분양 중인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는 합리적인 분양가와 GTX-B 노선(계획) 수혜 기대감으로 실수요자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단지는 49층 높이의 랜드마크급으로 조성돼 지역 스카이라인을 바꿀 전망이다.
하남 교산신도시에서 5월 분양한 ‘교산 푸르지오 더퍼스트’는 1순위 경쟁률 263 대 1을 기록하며 흥행했고, 동탄2신도시와 3기 신도시인 부천대장지구 등에서도 굵직한 분양 일정이 예고돼 경기도 분양 시장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 팀장은 “GTX 노선 개발, 3기 신도시 추진, 서울 접근성 개선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면서 경기도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했다”며 “여전히 서울에 비해 절대적인 가격 메리트가 있고, GTX 예정지 인근 분양 단지는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