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최고 외교관' 블링컨-왕이 회동…시진핑과 면담은?

by장영은 기자
2023.06.19 13:07:49

방중 블링컨, 경직된 분위기 속 왕이와 회담장으로 이동
오후 시진핑과 만날 가능성 제기…공식 언급은 없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국무부 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장관은 19일 오전 중국 외교 라인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났다.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사진= 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중국 방문 둘째 날이자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 위원과 회담을 가졌다.

미국과 중국의 외교 라인 최고위급인 두 사람은 붉은 카펫이 깔인 국빈관 홀에서 인사를 나눈 뒤 회담으로 이동했다. 전날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 때처럼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누는 것 외에는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왕 위원은 지난해 가을 현재 직책으로 승진하기 직전까지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으로서 블링컨 장관의 카운터파트였다.

블링컨 장관이 이날 왕 위원과 회동 이후 오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을 가질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과 블링컨 장관이 만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아직 미 국무부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을 만날 경우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몇 달 내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날 7시간 반 이상 진행된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대만 문제를 비롯한 양국 간 갈등 현안과 우발적인 충동 방지를 위한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갈등 관리와 소통의 중요성에는 공감했으나, 대만 문제 등에 대해선 이견을 나타냈다. 양측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친강 부장의 미국 답방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