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첫 비행 성공한 KAI, FA-50 1000대 수출 포부

by김관용 기자
2022.07.21 11:07:09

최대 항공·방위산업 전시회 영국 판버러 에어쇼
KF-21 첫 비행 성공에 KAI 홍보관 북적
한화시스템 등 국내 업체 항공우주산업 과시

[국방부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방위산업 전시회인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한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의 첫 비행 성공 소식과 함께 국산 경공격기인 FA-50이 이목을 끌었다.

에어쇼 기간 중 한국에서 날아온 KF-21 최초 비행 성공 소식은 영국 현지에서도 큰 화젯거리였다. 이 때문에 KF-21을 개발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홍보관에도 많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해외 업계 관계자 중에서는 홍보관에 설치된 대형TV로 상영되는 KF-21 비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관람객들은 KAI 홍보관 앞에 설치된 KF-21과 FA-50, 소형무장헬기(LAH),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 모형을 주의깊게 살펴보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영국 판버러 에어쇼 전시관에 마련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 모습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20일(현지시간) 안현호 KAI 사장은 홍보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KF-21이 최초 비행에 성공한 어제(19일)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역사적인 날”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안 사장은 “KAI는 2200여 회에 달하는 시험비행을 통해서 KF-21의 완벽한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사장은 “선진국도 최초 비행에서 양산까지 6~10년이 소요되는데 한국은 4년 이내에 성능을 검증하고 착수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그만큼 국내 항공 업체 모두 혼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KAI가 ‘전 세계 1000대 판매’라는 야심찬 계획을 제시한 경공격기 FA-50도 주목받았다. FA-50의 잠재적 고객인 콜롬비아와 말레이시아 공군 사령관 등이 KAI 홍보관을 찾았다. KAI는 훈련과 전투 모두에 투입될 수 있는 FA-50 수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홍보관에 설치된 FA-50 모형을 살펴보면 공중급유, 광학조준 장치가 탑재된 것이 눈에 띈다”고 했다. 신 국장은 KAI가 FA-50의 항속거리를 늘리는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요구성능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향을 밝혔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이와 관련, 안 사장은 “이번 판버러 에어쇼에서 나토의 개념에 맞는 FA-50을 제시했다”면서 “이를 기회로 유럽시장에 진출하고 미국에 500대를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고등훈련기 시장에서 KAI가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FA-50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조종사들도 찾아와 KAI 홍보관을 찾아 힘을 보탰다. 블랙이글스는 FA-50의 ‘밑바탕’인 T-50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은 판버러 에어쇼에 앞서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 열린 ‘리아트(RIAT) 2022’에서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휩쓸었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영국 판버러 에어쇼 참가를 위해 판보로 공항 위 근접비행(Fly-By)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블랙이글스 1번기 조종사인 양은호 소령(공사 56기)은 “세계 각국의 조종사들이 우리가 기동하는 모습을 보며 ‘어디서 만든 항공기냐’라고 물어보면 저는 항상 자랑스럽게 ‘대한민국 KAI에서 만든 항공기’라고 답변한다”고 말했다. 양 소령은 “(에어쇼에 모인) 수많은 조종사들도 우리 블랙이글스팀이 기동하는 것을 봤다면 항공기(FA-50)의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지 추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판버러 에어쇼에는 KAI 이외에 한화시스템도 참여해 미국 ‘오버에어’ 사와 공동개발 중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버터플라이’ 기체의 실물크기 로터(대형 회전날개) 모형을 최초 공개했다.

김연기 한화시스템 부장은 “우리 회사의 항공우주 분야와 UAM, 저궤도 위성통신 관련 첨단 기술력에 대한 많은 관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면서 “글로벌시장에 도전하는 한화시스템의 혁신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경남·인천·대전 테크노파크 등 국내 기관과 업체들도 판버러 에어쇼 전시장에 홍보관을 마련해 떠오르는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잠재력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