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 "`민주당 탓이다`는 없어…패거리 정치만 남아"
by이상원 기자
2022.06.10 11:18:35
10일 민주당 중앙위원회 회의
`우상호 비대위` 추인 투표 안건 상정
"비대위원, 혼란 빠진 당 수습해야"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은 6·1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내 혼란이 심화되는 상황에 대해 “실체도 불분명한 편 가르기 속에서 상대방의 패배 책임을 전가하는 `패거리 정치`에 빠져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인준 및 추가 구성 권한 위임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제4차 중앙위원회에서 변재일(왼쪽)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중앙위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인준 및 추가 구성 권한 위임 안건을 상정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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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의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우상호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 추인 투표를 위해 마련된 민주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지방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지났는데도 우리 내에서 `내 탓이다` `우리 탓이다` 그런 말은 잘 들려나오지 않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 패배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채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문 간 갈등이 더욱 극심해지는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변 의장은 “국민들은 우리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런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번 비대위원은 극도의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하고 다음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당의 부족함에도 유능한 후보들이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대선에 이어 지선에서도 국민의 선택을 끝내 받지 못했다”며 “철저한 성찰을 기반으로 국민께 최선의 결과로 입증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께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당에 최후 통첩을 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유능한 정당으로 민생을 최우선시하는 본연의 민주당을 재건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비대위원 구성 인준 및 추가 구성 권한 위임의 건을 상정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중앙위원의 투표를 거쳐 인준을 마칠 방침이다.
앞서 박 원내대표 주재로 개최된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시작으로 선수별 의원 모임·시도당위원장과 원외 위원장 간담회 등을 거쳐 비대위원 구성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비대위원장에는 4선의 우상호 의원이 내정됐으며 비대위원으로는 박홍근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포함됐고, 3선의 한정애, 재선의 박재호, 초선의 이용우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원외 인사로는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으로 결정됐다. 청년·여성·기타 등 3인의 몫은 비대위 출범 후 결정된다.
민주당은 이날 중앙위 추인 투표를 거쳐 `우상호 비대위`를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