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투’ 북상에 中상하이 휴교령·항공편 무더기 결항

by신정은 기자
2021.09.13 11:57:33

찬투, 13일밤 상하이 상륙 후 사흘간 인근서
中기상당국, 태풍 오렌지색 경보 발령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4호 태풍 찬투가 대만을 상하이(上海) 방향으로 북상하면서 중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13일 중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태풍 찬투는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간) 저장성 닝보(寧波)시 동남쪽 185㎞ 해상을 지나 시속 15㎞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찬투의 중심 최대 풍속은 초속 48m에 달한다. 대만을 지나면서 속도가 느려졌지만 여전히 강력 태풍이다.

기상 당국은 찬투가 13일 밤 상하이에 상륙한 후 상하이 인근의 항저우만에 머무르다가 16일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국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기상 당국은 태풍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했다. 13일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 푸젠성, 저장성, 상하이, 장쑤성 등 찬투 이동 경로 주변 지역에서 강풍이 불면서 최대 250∼280㎜의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지역은 3급 응급대응태세에 들어갔다.

특히 상하이시는 13일 오후와 14일 하루 유치원, 초중고교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상하이의 양대 공항인 푸둥국제공항과 훙차오국제공항의 항공편도 이날 대부분 취소됐다.

한편 한국 기상청은 태풍 찬투가 이날 오후 상하이 남남동쪽 약 18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한 뒤 오는 17일 오후까지 3일 동안 상하이 부근에 위치하며 정체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후에는 한국으로 방향을 틀어 오는 17일 제주도 북북서쪽 해상에 다다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