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R&D 투자 대기업 쏠림..투자랭킹은 중국보다 떨어져
by김현아 기자
2016.03.07 10:28:24
산기협, 2016년판 산업기술주요통계요람 발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우리 기업 전체 R&D투자에서 상위 20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7%를 넘어서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상위 20개 기업이란 R&D 절대 투자액이 가장 많은 기업 20개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현대중공업(009540), 삼성테크윈(012450), 르노삼성자동차, SK하이닉스(000660), 한국지엠, 삼성전기(009150), 한국수력원자력, 엘지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에스디아이(SDI), 엘지화학, SK이노베이션(096770), 삼성디스플레이, 포스코(005490), 엘지전자, 만도(204320), 현대자동차(005380), 두산중공업(034020), 삼성전자(005930) 등(무순위, 산기협 제공)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2월말 발간한 「2016년판 산업기술주요통계요람」에 따르면, 2014년 연구개발비 상위 20개 기업(대기업)이 투자한 R&D비용은 총 28조4,44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전체 R&D투자 49조8,545억원의 57.1%에 달하는 수치다.
상위 20개 기업의 R&D투자 비중은 2009년 49.2%를 기록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여, 5년간 7.9%p가 증가했다.
특히 이 같은 상승폭은 2012년 이후 더욱 심화되어 2년 만에 4.6%p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위 5개사의 R&D투자 비중도 크게 늘어 2009년 39.2%에서 2014년 46.2%로 7.0%p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세계 R&D투자 상위 1,000위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의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EU가 지난해 말 발표한「Industrial R&D Investment Scoreboard」에 따르면 2014년 R&D투자 상위 1,000대 기업 중 우리 기업은 22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334개사, 일본 159개사, 중국 80개사에 비해 크게 뒤지는 수치다.
| ▲국가별 R&D투자 랭킹 1,000위 내 기업 수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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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인해 기업의 R&D투자 여력이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따라 우리 기업의 R&D투자가 일부 투자여력이 있는 소수 기업에 의존하는 현재의 추이가 당분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기술주요통계요람은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가의 R&D관련 통계를 종합 정리한 것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1987년부터 매년 발간하고 있다. Industrial R&D Investment Scoreboard는 EU가 매년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R&D투자규모 등을 조사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