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안전, 충돌 회피 기술이 책임진다"..관련 특허출원 증가

by채상우 기자
2015.07.27 12:00:00

2012~2014년 충돌 회피 관련 특허출원 21건
연구결과가 특허출원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해결할 과제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지난 6월 한 케이블TV 관계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드론을 이용해 광고 촬영을 하는 도중 밀라노의 상징물인 두오모성당과 드론을 충돌시키는 사고가 발생했다. 드론에 충돌 회피 시스템이 적용됐더라면 아찔한 사고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드론의 인기만큼이나 드론의 안전성이 중요시되고 있는 가운데 충돌 회피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JI ‘인스파이어’. 사진=DJI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드론의 충돌 회피 기술과 관련된 특허출원은 과거 3년간(2009년~2011년)은 8건에 불과했으나, 드론의 대중화가 가속화된 최근 3년간(2012년~2014년)에는 21건으로 급증했다.

이 중 70%의 특허출원이 국내 연구진들이 출원한 것이다. 특허청은 “드론 분야 차세대 핵심기줄 중 하나인 충돌 회피 기술에 대한 국내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드론의 안전성을 제고하는 충돌 회피 기술은 지상에서 조종사가 화면이나 레이더를 통해 장애물을 탐지하고 회피하는 ‘지상기반 충돌 회피 기술’과 드론 자체에 센서를 장착해 지상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장애물을 탐지하는 ‘탑재기반 충돌회피 기술’로 나누어진다.



이 중 현재 실용화 단계에 가까워진 기술은 ‘지상기반 충돌 회피 기술’이다. 지상기반 충돌 회피는 지상통제소와의 실시간 정보 송수신 기술과 무인항공기 제어 기술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현재 국내 특허 출원 중 약 70% 가량이 지상기반 충돌 회피 기술과 관련된 것이다. 이는 탑재기반 충돌 회피 기술로 발전하기 위한 징검다리 기술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탑재기반 충돌 회피 기술은 항공기 충돌 회피를 위한 궁극적 지향점으로 주변 장애물 탐지기술과 자동 충돌 회피 제어 등이 주를 이룬다.

다만, 국내 연구기관과 대학들이 드론 충돌 회피 기술 관련 연구결과를 논문으로만 발표하고 있고 특허 출원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표된 드론 충돌 회피 기술 관련 논문은 총 58건이나 이중 특허출원으로 이어진 것은 4건에 불과하다.

특허청 관계자는 “무인항공기 충돌탐지 및 회피 기술은 항공우주 분야 10대 유망기술 중 하나로 미래 드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라며 “연구 결과물을 조기에 특허충원해 특허권을 확보하는 전략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