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배당주를 좋아해`

by장영은 기자
2011.05.19 13:40:11

전체 배당금 증가율에 비해 외국인 배당금 증가율 높아
국적별로는 미국·유럽 투자자順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 해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배당금을 챙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12월 결산법인이 지급한 전체 연말 배당금의 전년대비 증가율에 비해 외국인이 받아간 배당금 증가율이 더 높았던 것.

이는 외국인이 고배당주에 더 많이 투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결산법인이 실질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11조5115억원으로 전년대비 13.6%증가했다. 이 중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4조339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8.2% 증가했다.

예탁원측은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실적 및 배당에 대한 투자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 배당금 규모에서도 외국인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전체의 37.7%로 전년대비 1.5%포인트 늘었다.



배당금 수령액이 많은 외국인들의 국적을 살펴보면 미국인이 1조869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외국인 실질주주 배당금 43%를 차지했다. 이밖에 영국인이 4152억원, 벨기에인이 2839억원의 순서로 유럽 국가의 투자자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증권시장별로는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외국인 배당금이 전년대비 65.3%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예탁원측은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의 높은 배당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지난 해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삼성전자(005930)로 4663억원을 지급했고 이어 외환은행(004940)(3941억원), SK텔레콤(017670)(3281억원)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메가스터디(072870)가 8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GS홈쇼핑(028150)(82억원), 서울반도체(046890)(45억원)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