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욱 기자
2011.01.06 13:49:02
[이데일리TV 신욱 기자] 변화무쌍한 날씨로 인해 작황이 어려워지면서 국제곡물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달 글로벌 식품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3년전 발생했던 '애그플래이션'이 재현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이라 기자입니다.
폭설과 한파, 홍수 등의 이상 기후현상이 계속되면서 곡물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밀과 옥수수, 쌀 등 55개 식품을 기준으로 산출한 세계 식품가격 지수가 전달보다 4.2% 상승한 214.7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90년 지수 작성 이후 최고 수준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폭동이 발생할 정도로 식량난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8년 213.5보다도 높습니다.
FAO는 향후 옥수수와 밀 등의 곡물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내놨습니다.
이처럼 식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치고 있는 이상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었고, 최근 호주에서는 사상 최악의 홍수가 발생하면서 곡물 수급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풀린 막대한 양의 통화와 지난해부터 중국이 식량 수입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 배경으로 꼽힙니다.
이런 곡물가격의 상승은 빈곤국의 식량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식품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식량난에 시달려온 빈곤국들의 사회불안이 가중돼 과거와 같은 대형 폭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송이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