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형 기자
2010.06.21 15:10:05
22일~24일 수원 사업장에서 개최
사상 최대 투자 결정 이후 하반기 글로벌 마케팅 전략 집중 논의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2등을 완전히 따돌릴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적극 모색할 겁니다.”
삼성전자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하루 앞둔 21일, 삼성 관계자는 ‘압도적인 1위’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이번 회의에서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사업장)에서 ‘2010년 하반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이재용 최고운영책임자(COO),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 등 주요 사업부 사장단을 비롯해 국내외 마케팅 임원 등 500여명이 대거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올 하반기 주요 경영전략으로 ▲공격적 마케팅 전략 지속 강화 ▲초일류 브랜드 가치 강화 ▲3D TV·스마트폰 분야 역량 강화 등의 주제를 놓고 심도있는 논의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올해 26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반도체와 LCD 사업부문에 각각 11조원, 5조원씩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사상 최대의 투자를 결정한 것은 2등이 아예 넘볼 수 없는 수준까지 앞서 가겠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반도체의 경우 설사 이익을 적게 내더라도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년여만에 돌아온 반도체 호황기를 계기로 막대한 이익을 재투자함으로써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업계에서 지속돼왔던 ‘치킨게임’(경쟁업체가 무너질 때까지 출혈경쟁을 하는 것)을 이번 기회에 종식시키겠다는 삼성전자측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회의에서 삼성전자는 이 같은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주요 사업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점검하는 한편 반도체·LCD·TV 등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의 시장 지배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본 주요 가전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모색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북미 지역 최고마케팅 책임자로 펩시 부사장 출신인 랄프 산타나씨를 영입한 것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동남아지역 전략회의'를 개최한 것 모두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 지역에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겠다는 의지 표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회의에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에도 집중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위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 99년 32억달러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175억2000만달러로 상승하며 글로벌 기업중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하는 등 해마다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벌여왔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전략은 지난 99년 1기, 2005년 2기를 거쳐 2008년 3기를 맞았으며, 3기 전략의 핵심 목적은 '최선호도 개선'으로 '상상을 넘어선 새로운 디지털 체험'을 주된 기조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 마케팅, 현지 맞춤형 마케팅, 사회공헌활동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