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효석 기자
2010.01.25 15:20:10
"작년말 KT 구조조정, 업계 귀감될 듯"
방통위원장, 통신업계 CEO와 신년간담회 가져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25일 "통신사들은 치열히 경쟁해 한국을 가장 우수한 통신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작년 말 KT가 6000여 명의 명예퇴직을 한 것과 관련 "구조조정을 포함한 지속적인 경영혁신은 통신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업계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통신업계 CEO들과 신년 간담회를 하고 "치열한 각축 속에서 적자생존을 하는 것이 통신발전에 도움이 된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나라 통신시장의 급격한 변화추세를 `통신시장의 빅뱅`이라고 표현하면서 "변화의 중심에는 스마트폰이 촉발한 무선인터넷 활성화, 통신재판매(MVNO) 도입, 융·결합서비스 본격화, 3대 통신사업자의 경쟁 본격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이통사들간 무선인터넷 활성화 경쟁, MVNO를 통한 요금경쟁 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경쟁이 격화되면서 보조금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통신사 CEO들은 이날 표면적으로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상철 LG텔레콤 부회장은 "통신 3사가 보조금으로 연간 8조 원을 쓰는데, 이 돈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돌리면 우리나라에도 애플 같은 회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채 KT 회장도 "(현금보조를 통한)번호이동이나 현금 마케팅만큼은 없애도록 하자"면서 "현금 보조금 지급부터 막고 시작하면 경쟁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올해는 통신사가 각기 다른 방향에서 해외진출을 시도 중"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석채 KT 회장은 "SK·LG는 그룹차원에서 오래전부터 해외진출을 시도해 (해외진출) 마인드가 있으나, KT는 아직 연습이 안된 듯 하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