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용만 기자
2005.11.04 15:45:34
[이데일리 조용만기자] 세계적으로 투자자금이 넘쳐나는 가운데 투자기관과 큰손들이 산림과 목재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개인투자회사나 부동산투자신탁, 금융투자회사들은 미국뿐 아니라 뉴질랜드와 우루과이, 브라질 등지에서 대형 제지회사들이 소유한 산림지와 목재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260만에이커의 산림에 투자하고 있는 그랜섬 메이어는 지난해 제지회사인 인터내셔날 페이퍼로부터 미국 메인주 보유토지의 5.1%에 해당하는 대형 산림지를 사들이기도 했다.
높은 수익률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하버드 대학 기부금 매니지먼트도 260억달러 기부금중 10%가량을 목재에 투자하고 있다. 하버드 매니지먼트는 최근 보유중인 미국 산림을 금융 투자자에게 매각한뒤 새로 매입할 산지를 물색중이다.
예일 대학도 산림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다양한 연금펀드나 보험사, 기부금 신탁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리버티 미디어의 존 맬론 최고경영자는 메인주 북부에 7만5000에이커의 산림지를 소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2년간 100억달러이상의 산림지가 매물로 나오면서 투자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산림과 목재 투자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연금펀드와 중앙은행, 헤지펀드, 산유국, 흑자기업 등에서 과잉 공급되고 있는 투자자금이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투자처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그랜섬 메이어의 8번째 목재펀드는 73명의 투자자들로부터 6억6000만달러의 자금을 모집했다.
채권 투자수익률이 미미한 수준인데다 미국 증시도 올들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목재는 두자리수에 가까운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그랜섬 메이어는 6~9%의 투자수익률을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도래시 금융자산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목재는 훌륭한 투자 피난처가 될 수도 있다.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산림지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목재값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산림지 가격은 5년새 가격이 2배로 올랐다. 리버티 미디어의 맬론 회장이 5년전 에이커당 200달러에 사들인 산림지 땅값은 현재 450~500달러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