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0.01.22 09:43:3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국 사태’ 당시 조국 법무부 전 장관과 그를 옹호한 세력을 신랄하게 비판한 김경율 참여연대 전 공동집행위원장은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에 대해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올바른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집행위원장은 22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진보 논객으로 알려진 진 전 교수가 강한 발언들을 계속해서 쏟아내고 있는데 어떠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진 전 교수의 최근 모습은 지식인으로서 전범(典範)이다. 지식인은 마땅히 이래야 한다”며 “지식인이 어떤 권력의 부패한 모습, 권력과 언론의 결탁한 모습, 이런 것들을 봤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고 비타협적으로 싸워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지식인들, 언론들이 ‘나도 조국이다’ 이럴 게 아니라 ‘나도 진중권이다’ 이런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며 “지식인이라면 마땅히 비타협적으로 권력과 불화하면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어느 날 문제를 제기하고 어느 날 권력에 몸담고, 이런 모습들이 지금 숱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지식인으로서 절대 취할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진보의 분열이라기보다는 진보의 붕괴라는 생각이 든다”며 “과거 민주주의 진보를 외쳤던 분 중에 권력과 유착하고 권력에 기어들어가는 모습, 이런 것들이 진보의 외피만 썼을 뿐 결코 민주주의를, 그리고 인권을 표방할 분들은 아니다. 이런 분들이 있는 이상 진보의 민주주의의 미래는 없다”라고 밝혔다.
김 전 집행위원장과 진 전 교수는 최근 진보층 내부에서 조 전 장관을 비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9월 진보 단체의 대표격인 참여연대에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던 김경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반 동안 조 장관은 적폐청산 컨트롤 타워인 민정수석의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 드셨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은 서울지검장으로 MB(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사법 농단 사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사건 등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자(조 장관)가 불편하냐, 후자(윤 총장)가 불편하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 글을 SNS에 올리기 하루 전 참여연대에 탈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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