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자영 기자
2014.07.17 11:57:24
17일 한전 이사회서 매각 방안 결정
현대차 매입 작업 돌입
현대차 "독일 ''아우토슈타트''처럼 만들 것"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한국전력(015760)이 이사회에서 매각 방안을 결정하면 부지매입을 위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17일 “한전부지 매각 방안에 맞춰 ‘글로벌 비지니스 센터 건립’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 방안을 논의했다. 7만 9342㎡ 규모로 현재 시세로 매매가격은 3조~4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서울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에 지하 8층·지상 110층 규모로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짓기 위해 공들여왔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 임기 당시 “재검토가 필요한 사업”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새로운 부지를 물색해왔다.
그 과정에서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부지 매각이 결정됐고 현대차그룹도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 삼성동으로 눈을 돌렸다.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부지를 매입하면 독일의 폭스바겐그룹의 상징인 ‘아우토슈타트’처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랜드마크로 건립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는 자동차 공장 뿐만 아니라 자동차 박물관, 자동차 출고빌딩 등이 있어 유럽 내 유명 관광코스다. 현대차도 한전 부지에 전 계열사가 입주할 수 있는 신사옥과 컨벤션센터, 자동차테마파크, 호텔 등을 짓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한전 부지 매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도 한전부지를 사들이기 위해 오래전부터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서초동 강남역 일대에 이어 삼성동 일대에 또 하나의 삼성타운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가져왔다. 지난 2011년에는 한전 부지 인근 한국감정원 부지를 사들이며 이 같은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카지노·호텔 재벌로 유명한 샌즈그룹도 한전부지에 관심을 갖고있어 부지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