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평택까지 엿봤다

by최선 기자
2014.04.08 11:52:13

자폭형 공격기로 개조 시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
軍 "2~3kg TNT로는 피해 정도 미미"

파주에서 발견된 북한 소행 추정 무인기. (사진=국방부)
[이데일리 최선 기자] 최근 서해와 동해, 중부지방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의 정찰 반경이 예상보다 넓은 것으로 평가됐다. 군사분계선(MDL)에서 북쪽으로 15~20km 떨어진 곳에서 출발한 것으로 분석된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북한군 전방부대가 무인기를 실전 배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발견된 공중사진정찰용 소형비행체는 북한이 보낸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며 “소형이기 때문에 멀리 날아갈 수 없어 휴전선에 가까운 곳에서 띄우는 것이 전술목적상 당연하다”고 밝혔다.

군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무인기 중앙합동조사단은 최근 발견된 3대 무인기는 MDL에서 15~20km 떨어진 북한지역에서 날아온 것으로 판단했다. 무인기 엔진, 연료통, 기체무게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한 결과다.



조사결과 북한 무인기는 북한 지역에서 서쪽 평택에서부터 동쪽 원주를 잇는 축선까지인 115~130여km를 비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단순 정찰용이 아닌 자폭형 공격기로 개조했을 경우에는 대전과 울진을 잇는 축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이는 세종시 종합청사와 울진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포함하는 거리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앞으로 이 무인기를 공격기를 활용한다 치더라도 겨우 2~3kg 정도의 TNT 폭탄을 실어서 갈 수 있는데 그 정도 자폭 능력으로는 큰 피해를 끼칠 수 없다”며 “다른 무기체계에 비해 상당히 위협 정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무인기 각각에 장착된 인공위성위치정보(GPS) 코드에 입력된 복귀 좌표를 해독해 정확한 이륙 지역을 파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