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태현 기자
2014.01.20 13:32:58
투자자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완화 검토
FT "비트코인 지위 명확히 할 필요 있다"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영국 정부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부과되는 세금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도한 세금 때문에 영국 비트코인 시장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영국 국세청(HMRC)은 비트코인 거래할 때 부과되는 20% 부가가치세(VAT)를 완화하는 새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HMRC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화폐보다 상품권에 가까운 개념으로 취급해 VAT를 부과해왔다.
HMRC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VAT 때문에 영국 비트코인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비트코인 웹사이트 ‘퀵비트코인’을 설립한 휴 홀포드-톰슨은 세금 부담 때문에 사업을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HMRC에서는 독일과 같이 비트코인을 사채로 규정하고 비트코인 거래수수료에만 VAT가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거래로 발생한 수익에 대해 세금을 징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HMRC는 “비트코인 사업자들과 건설적인 회의를 가졌다”면서도 “비트코인 문제는 매우 복잡한 이슈인만큼 산업계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대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전 세계 비트코인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억5000만달러(약 1594억9500만원)에서 100억달러로 100배 가까이 성장했다. FT는 비트코인 시장이 급성장해 비트코인의 위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