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효석 기자
2012.05.24 14:10:43
고령자 전용 임대주택 인기
NEC, 가전에 센서달아 고령자 안부 전하기도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도쿄도에 홀로 사는 고령자 스즈키 이치로(75·가명)씨의 생활패턴에 이상 징후가 있음이 발견됐다. 장기외출을 한다고 알려오지도 않았는데 어찌된 것일까.
바로 TV와 냉장고의 사용빈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알아낸 것.일본의 정보기술(IT) 기업 NEC는 TV와 냉장고 등 매일 사용하는 가전제품에 센서를 달아 사용빈도를 감지하고 있다. NEC는 즉시 스즈키씨에 대한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고 독거인의 안부를 살폈다.
일본에서 노령화가 깊어가고 독거자들까지 늘어나면서 이런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고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최근에는 고령자 전용 특화 서비스를 갖춘 임대주택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는 간병·간호 등 24시간 의료서비스는 물론 인터넷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을 위해 쇼핑을 대행해준다. 노인들이 생필품 내용이 담긴 카탈로그를 보고 전화로 주문하면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관리자들은 임대주택에 혼자 살다가 조용히 죽는 고독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해준다. 이상현상이 발견될 경우 가족이나 친지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도 시행중이다.
NEC와 같은 IT기업이나 보안업체들이 별도로 독거노인을 위해 안부확인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기도 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임대주택에 사는 독거노인이 고독사할 경우 집주인이 부담해야 할 청소 및 유품정리 비용을 보장해주는 상품까지 내놨다. 최근에는 독거인의 사후 유품을 정리해주는 대행업도 성행중이다.
지난 3월말 현재 총무성이 조사한 일본 가구당 인구수는 평균 2.36명으로 1968년 조사 개시 이래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가구당 인구수 감소는 젊은 세대의 결혼이 늦어지는 점도 영향이 있지만 무엇보다 고령 독신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오는 2025년 고령자 독거 세대는 673만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고령자 전용 임대주택 건설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오는 2022년까지 60만채를 건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