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국헌 기자
2010.05.17 14:07:44
건설경기 따라 유상증자 가능성 열어놔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효성이 건설 자회사인 진흥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현재로선 진흥기업의 증자를 검토하고 있진 않지만, 건설 경기 상황에 따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효성(004800)그룹 고위 관계자는 17일 "아직까지 진흥기업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한다 안한다 말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건설업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현재로선 불확실하지만 상황이 안 좋으면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효성이 IR(기업설명회)에서 진흥기업의 증자와 효성의 참여 가능성을 부인하는 모습과는 다소 달라진 자세다.
중견 건설사 위기로 두산건설을 비롯한 건설사에 대한 루머가 늘어나면서, 진흥기업(002780) 유상증자설이 시장에서 다시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관 투자자들은 진흥기업 유상증자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며 "운전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건설업종 특성상 외부 상황이 악화되면 궁극적으로 유상 증자를 할 수밖에 없단 판단"이라고 전했다.
효성그룹은 지난 2월과 4월 기업설명회에서 재차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에선 건설업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상식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효성은 건설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8년 1월 중견건설사 진흥기업 지분 57.6%를 931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에 진흥기업 지분을 50%에서 30.86%까지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