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00 후퇴.."안팎으로 살필게 많다"(마감)

by오상용 기자
2007.12.10 15:33:14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10일 코스피가 비교적 큰 폭으로 내리며 1900선으로 떨어졌다. 이틀간의 하락으로 지수는 60일 이동평균선(1947포인트)과 멀어져 120일선(1897포인트)에 더 가까워 졌다.

미국의 금리결정과 선물옵션만기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내부 불안심리도 커졌다.

지난주부터 금융감독원이 미래에셋운용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장막판 이 운용사가 많이 보유한 종목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추가긴축 우려도 가세해 기계와 조선 해운 등 중국관련주들의 낙폭이 컸고, 증권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선물옵션 만기를 사흘 앞두고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서는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사상최고치를 돌파한 매수차익잔고의 부담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는 27.90포인트, 1.44% 내린 1906.42에 장을 마쳤다.

투자주체들이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거래도 위축됐다. 거래량은 2억7784만주(오후3시 10분 잠정)에 그쳐 나흘만에 다시 3억주를 밑돌았다. 거래대금도 5조3872억원으로 줄어 사흘만에 다시 6조원에 못미쳤다.

주식시장의 한 투자전략가는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매수주체들이 일제히 몸을 사렸다"면서 "특히, 미래에셋의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오후들어 많이 밀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그램 차익 순매수를 감안할 때 투신은 `팔자`로 대응했다"면서 "미래에셋에 대한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큰 손들도 섣불리 움직이기 힘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업종별로 기계업종이 6.37% 급락했다. 미래에셋이 많이 보유한 두산중공업(034020)이 9.52% 급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6.45% 떨어졌다.

증권업종의 낙폭도 컸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이 6.95% 떨어지며 사흘째 하락했다. 전환사채(CB) 물량 출회와 계열운용사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종합검사가 악재로 작용했다. 미래에셋운용의 보유비중이 높은 삼성증권(016360)도 6.77% 하락했다.

조선주도 밀렸다. 현대중공업(009540)이 5.00% 하락한데 이어 삼성중공업도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정치권의 금융감독원 특별감리 요청 등 잇따른 악재로 6.43% 급락했다.

건설주도 3.47% 내렸다. GS건설(006360)이 5.71% 하락했고, 현대건설도 4.29% 밀렸다.

반면 은행주는 1.52% 오르며 두각을 보였다. 국민은행이 1.97%, 신한지주가 3.31% 뛰었다. 은행주 강세를 뒷받침한 것은 기관투자가다. 이날 314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기관은 344억원의 순매수를 은행주에 투입했다.

매수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은 팔고 기관은 샀다. 249개 종목이 올랐고 563개 종목이 내렸다. 나머지 64개는 보합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