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22.10.20 11:36:33
20일 국회 산자중기위 감사 열렸지만
여야, 25분가량 언쟁 벌여…피켓 시위도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20일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당사 압수수색 시도를 두고 여야가 언쟁을 벌이며 감사 개시가 늦어졌다.
산자중기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국석유공사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를 개시했지만 여야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전날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해 25분가량 논쟁을 벌였다.
민주당은 ‘보복수사 중단하라’ ‘야당탄압 규탄한다’ 등의 피켓을, 국민의힘은 ‘부패척결 민생국감’ ‘정정당당 민생국감’ 등의 피켓을 각각 내걸며 맞불을 놓았다.
가장 먼저 의사 진행 발언에 나선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국감 도중 당사 압수수색은 국회 업무를 방해하는 것으로 국감을 흩트려놓겠다는 것”이라며 “비록 산자중기위 소관 업무는 아니지만 여당 의원과 협의해 산자중기위 의견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을 겁주려 하는 것이고 쇼하는 것인데 국회가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했다.
김회재 민주당 의원 역시 “이번 국감에서 국회 무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기관장 답변 태도를 보면 국회의원 협박은 예사였고 어제 급기야 검찰이 민주당사를 압수수색했는데, 이는 공개적으로 국회 기능을 무시하고 짓밟겠다는 것으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민생국감’ 피켓을 붙은 국민의힘을 향해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며 “집권여당이 정국을 풀어야 하는데 야당을 때려잡으니 지지율이 20%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라고 꼬집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1년 전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고발사주 의혹으로 의원실 압수수색을 당한 사례를 들어 “여의도는 여야 바뀌면 태도가 돌변한다”고 지적하면서 “민주당원 김용이라는 분이 고액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진술이 나와서 (압수수색을) 간 것인데 산자중기위 국감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맞받아쳤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이 정당한 법 절차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며 “검찰 수사하는 곳이 민주당사 사무실이었을 뿐 전체 국회를 마비시켰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한무경·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피켓을 떼고 산자중기위 본연의 국감으로 돌아가자고 촉구했다.
이철규 의원이 민주당에 대해 “내로남불 행태”라고 규탄하자 민주당이 반발하는 과정에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사냥개’라고 발언하자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여야는 석유공사 등에 대한 감사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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