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마라도 CCTV화면 '덜덜'…힌남노, 제주 근접에 '비상'

by권혜미 기자
2022.09.05 11:13:57

바람에 카메라 렌즈 흔들려…빗방울 맺히기도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부근 해상에서 북상 중인 가운데, 제주 마라도 재난 CCTV 영상에 거센 비바람과 높은 파도가 일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마라도는 한국 최남단의 섬으로, 제주도에서 남쪽으로 약 11km 떨어져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제주도 육상 전역과 앞바다 등 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힌남노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420㎞ 해상에서 시속 25㎞ 속도로 북진 중이다.

(사진=KBS제주 방송화면)
같은 시각 제주 마라도에 설치된 KBS 재난감시 CCTV 영상엔 파도가 크게 일렁이는 장면이 촬영됐으며, 카메라는 강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또 렌즈엔 물방울이 가득 맺히고 거센 바람이 불어 초점이 흐릿해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제주시 구좌읍사무소 주변엔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나무의 나뭇가지들이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도 함께 찍혔다.



5일 오전 8시 제주 마라도 인근에서 촬영된 KBS 재난감시 CCTV.(영상=KBS제주 방송화면)
현재 제주 곳곳은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0시부터 5일 오전 9시까지 제주 등 주요지점 강수량은 △삼각봉(제주) 319.0㎜ △윗세오름(제주) 303.5㎜ △진달래밭비(제주) 273.0㎜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동안 측정된 주요 지점 최대 풍속은 △삼각봉(제주) 초속 34.5m △사제비(제주) 초속 29.1m △가거도(신안) 초속 17.3m 등이다.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35hPa과 49㎧이며, 세기는 ‘매우 강’이다. 태풍 강도 분류에 따르면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을 품고 있다.

힌남노가 근접한 제주도 육상과 해상엔 태풍경보가 내려졌으며,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제주 서부지역의 주택·상가·도로 등이 침수되는 등 50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사무소 인근 모습.(영상=KBS제주 방송화면)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제2차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하며 “태풍이 직접 영향을 미치는 6일 오전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힌남노는 이날 정오에 서귀포시 남남서쪽 370km 해상에 이른 뒤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이며, 오는 6일 0시 서귀포 남쪽 30㎞ 해상까지 ‘매우 강한 태풍’으로 위력을 유지하면서 북동진하고 오전 6시 부산 서남서쪽 90㎞ 해상을 통과한 뒤 상륙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