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장 선거, '뜨거운 감자' 된 군 공항 이전

by김아라 기자
2022.03.29 10:13:09

수원시장 여·야 예비후보 ''군 공항 이전'' 공약 내세워
"반목보다 수원·화성시 두 지역 간 상생안 마련 필요"

[수원=이데일리 김아라 기자] 수원시장 예비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군공항 이전’ 카드를 6·1 지방선거 주요 공약으로 꺼내 들었다. 지역갈등을 부추겼던 경기 남부권 최대 현안인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재부상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수원시와 화성시 두 지역 간 합의점을 찾아 상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원비행장 전경도(사진=수원시)
29일 수원·화성시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수원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희겸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 이기우 전 국회의원, 조명자 수원시 의원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등이 군 공항 이전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 14일과 16일 각각 출마 선언한 이재준 전 수원시 전 부시장과 이기우 전 국회의원은 “이전 대상 지역 예비후보와 수원 군 공항 이전 공동 공약 추진도 물론이지만 그전에 해당 지역 시민과의 광범위한 공론장 등을 통한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군 공항을 진행하면 추진에 속도가 붙고 수원 화성시민들의 혜택을 보는 사업이 될 것이다”며 “민선 8기 화성시와 협의해 합리적인 결론을 내겠다”고 했다.

김희겸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지난 17일 “경기 남부 통합국제공항이 들어설 화성 화옹지구는 수원·화성시 뿐 아니라 경기 남부지역 전체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마지막 땅”이라며 “군 공항 소음피해, 고도제한 영향권에 있는 화성 진안지구가 공공택지 개발을 앞두면서 화성시가 반대 뜻을 계속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출마 선언한 조명자 전 수원시의회 의장은 기자회견 장소로 ‘수원 10 전투비행장’ 앞을 선정하며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조 전 의장은 “세류동은 ‘수원 군 공항’이라 불리는 10전투비행장 바로 옆으로 수원 시내에서 건강권, 학습권, 재산권 피해를 유난히 심하게 겪는 지역”이라며 “수원 군 공항 이전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도 24일 “수원과 화성 사이 오랜 갈등인 군 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 남부 국제 신공항 등을 조성해 해묵은 갈등을 없애고 발전을 이루겠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두 지역 간 갈등을 넘어 새로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화성지역에서도 군 공항 이전 공약이 처음으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배강욱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지난 15일 출마 선언을 하며 “국제공항을 유치해 화성의 동서균형 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배 부의장은 “국제적인 도시 화성을 위해 꼭 필요한 국제공항을 유치하겠다”며 “국제공항은 화성 발전의 시작이자 화성시민의 대변혁, 화성을 백 년간 이끌어갈 지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정명근 화성미래발전포럼 대표도 17일 “화성과 수원시가 반목하기보다 군 공항 이전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그래야 중앙을 대상으로 하는 협상력이 높아져 두 지자체 모두 윈·윈 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