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장에서 고개 숙인 아시아나항공 “주주이익 극대화할 것”

by이소현 기자
2019.03.29 09:35:44

부진한 실적에 대해서도 사과
여객 및 화물 신규 노선 취항
차세대 기재 A321 네오 도입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29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열린 제31기 주주총회에서 2018년 감사보고서로 불거진 회계 사태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신뢰회복을 다짐했다.

기내식 사태에 책임지고 사장직에서 물러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금호아시아나그룹 상임고문)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의장자격으로 단상에 올라 “2018년 감사보고서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과 관련해 주주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마일리지 충당금 등에 대한 회계기준 적용상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해 재무제표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시적으로는 영업비용이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회계적인 부담과 재무적인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2일 제출기한을 하루 넘겨 공개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이에 금호산업도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고, 주식시장에서 두 회사의 주식 매매가 22일, 25일 이틀간 정지됐다. 양사는 지난 26일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시장 불신을 키웠다. 이에 지난 28일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이기도 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룹에서 맡고 있는 직을 내려놓겠다고 퇴진을 선언했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 한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영체질을 개선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영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올해는 반드시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이익을 극대화해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부진한 실적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수정된 최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작년 매출액은 7조1834억원으로 전년대비 8.9% 증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대비 88.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9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부채는 수정 전보다 1400억원이나 늘면서 625%였던 부채비율이 649%로 뛰어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A350 4대를 추가로 도입해 장거리 기재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한다. 동시에 A321NEO(네오) 2대를 신규로 도입할 계획으로 중장거리에 이어 단거리 노선까지 안전하고 연료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노선은 여객부문에서는 지난 30년간 대한항공이 독점하던 몽골노선 운수권을 획득해 올해 7월 9일 신규 취항을 계획 중이며, 화물부문에서는 인천~우한·시카고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마케팅 △중소·중견 기업 우대 프로그램 런칭 △온라인 플랫품을 통한 부가서비스 판매 확대 △화물사업에서 글로벌 화주와의 제휴 확대 △안전운항 역량 강화 등에 힘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