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5.11.23 10:18:21
향후 10년간 312조 편성…7% 늘려
IS 위협에 5년전 군비 삭감에서 올해 증강으로 전향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영국이 국방장비에 대한 예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 주도의 공습에 참여하기 위해서란 전망이 높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가 향후 10년간 국방방비 예산을 1780억파운드(약 312조3650억원)로 7% 확대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카메론 총리가 국가안보전략과 국방안보보고서(SDSR)의 보고서를 통해 발표할 내용에는 신규 해안경비 항공기 9대를 도입하고 타이푼 폭격기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안, 2025년까지 2개의 신규 여단 편성안 등이 들어 있다.
이 보고서 발표에 앞서 영국 정부는 이날 록히드마틴사의 F-35 전투기 138대를 구매해 2023년까지 24대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상했던 것보다 규모도 크고 시점도 앞당겨진 것이다.
지난 2010년 국방안보보고서에서는 영국의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군비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큰 줄기였다. 영국의 군사력 약화에 대해 미국이 우려를 표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에 전향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카메론 총리는 영국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국가 안보에 더 투자할 여력이 생겼다고 설명할 예정이다. 카메론 총리는 미리 배포된 발표문 요약본에서 “영국에 대한 위협 수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군사력 증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IS의 부상에서부터 중동지역의 불안 확대, 우크라이나 위기, 사이버 공격 위협, 유행병 리스크까지 전 세계가 5년 전에 비해 더 위험해지고 불확실해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메론 총리는 23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테러방지 및 IS 격퇴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