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채상우 기자
2014.12.29 11:37:22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9일 배포한 ‘2015 중소기업중앙회 신년사’에서 “저성장 기조하에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더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중소기업이 앞장서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 대내적으로는 민간소비와 투자위축으로 실물경기 개선여력이 미약할 것이며, 대외적으로는 중국과 유로존, 신흥국 경기둔화로 수출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모두에게 희망과 기쁨이 가득 찬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국민 모두에게 순탄치 않은 한해였습니다.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이어져 상심하는 일이 많았고, 경제상황도 살얼음판을 걷듯 어렵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부의 대대적인 경제 활성화 대책, 재정확대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투자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고, 글로벌 경기침체와 엔저현상까지 겹쳐 우리경제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정부의 규제완화와 비정상의 정상화 등 제도개선 노력은 긍정적이었지만, 적합업종 재지정, 통상임금 확대 및 근로시간 단축 논란, 세제감면 축소 등은 중소기업인의 걱정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운데서도 범중소기업계가 함께한 내수활성화 캠페인은 경제 살리기를 위해 주도적으로 노력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보람과 의미를 만들었고,
명품장수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가업승계 사전증여 확대, 중소상공인희망재단과 중소기업 통일준비위원회 출범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새로운 희망과 이정표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존경하는 중소기업인 여러분! 아시다시피, 2015년도의 경제전망이 그리 밝지 않습니다.
대내적으로는 민간소비와 투자 위축으로 실물경기 개선여력이 미약하고, 대외적으로는 중국과 유로존, 신흥국의 경기둔화로 수출부진이 예상됩니다. 엔저지속 가능성과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도 크게 커진 상황입니다.
우리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저성장 기조 하에서 생존과 지속성장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바뀌어가는 경제환경에 대비해야 하며, 새로운 길을 적극 모색해야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기존의 요소투입형 성장방식이 한계에 이르렀다고들 합니다.이제는 노동과 자본투입을 통한 규모의 성장이 아니라, 품질과 기술이라는 근본적 경쟁력 강화와 체질개선이 시급합니다.
변화와 혁신으로 무장하고 실력으로 정면승부를 펼쳐야 하며, 유일무이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국내외에서 대체 불가한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바로 나타나는 성과가 더디더라도 빅데이터 활용 등 ICT, 특허, 인적자본, 브랜드 등 지식기반자본에 투자해 창조와 혁신으로 비즈니스모델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실천이 필요합니다.
이에 중소기업중앙회는 저성장, 저금리, 저소비 이른바 3저로 대변되는 한국경제 뉴노멀(New Normal)의 파고를 넘기 위해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해소하고, 혁신과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정책과제를 제시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의 글로벌화와 판로개척, 창조경제 구현을 적극 지원하고, 성장사다리 복원과 소상공인 경영안정에도 매진할 것이며, 통일경제 등 미래를 위한 민간차원의 준비도 착실히 해나가겠습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과 관련해 협동조합 발전 3개년 계획을 수립해 맞춤형 컨설팅 지원, 교육 등을 통해 협동조합 재도약의 기반을 구축하고, 협동조합 공동사업 확대와 역량 강화에도 더욱 힘써나가겠습니다.
정부와 국회도 중소기업이 한국경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마시고,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중소기업인 여러분!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경제가 어렵고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움츠러들기만 한다면 끌려가는 미래를 맞이할 것이고, 준비하는 기업과 사람은 미래를 만들어 갈수 있습니다.
한국은 무에서 유를 일군 세계사에서 보기 드문 경제성장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다시 한 번 중소기업의 저력을 보여주시길 바라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중소기업이 앞장섭시다.
어려운 때일수록 자신감과 희망이란 에너지로 서로를 위한 따뜻한 격려와 응원 잊지 마시고, 을미년 양의 해를 맞아, 양의 온순하고 부드러운 기질처럼 평안한 가운데 소통과 화합, 단결된 힘으로 발전하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에 성취의 기쁨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