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가슴을 적실까? 90년대 명곡들 뮤지컬로 부활

by김용운 기자
2012.11.16 17:35:19

''내사랑 내곁에'' ''그날들'' 등
90년대 가요 명곡들로 만든 창작뮤지컬 무대 올라

서울 동숭동 학전블루 소극장 앞마당에 있는 김광석 추모비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가요계의 황금기라 불리던 90년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달래주던 가요 명곡들이 뮤지컬 넘버들로 거듭난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뒤를 잇는 ‘내사랑 내곁에’와 ‘그날들’ 등 주크박스 창작뮤지컬이 관객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12월 11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초연되는 ‘내사랑 내곁에’는 이승환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 이상우의 ‘하룻밤의 꿈’,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 등 작곡가 오태호의 히트 발라드곡으로 만든 뮤지컬. 제목 역시 오태호가 곡을 만들고 김현식이 불러 유명해진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따왔다. 15인조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20곡으로 40대의 로맨틱한 사랑과 20대의 풋풋한 러브스토리를 교차해 담아낸다. 연출은 뮤지컬 형식의 영화 ‘삼거리 극장’으로 데뷔하고 최근 ‘러브픽션’에서 메가폰을 잡았던 전계수 감독이 맡았다. 홍지민, 배해선을 비롯해 가수 김정민과 걸그룹 포미닛의 전지윤 등이 출연한다.

내년 4월부터 6월까지 서울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될 ‘그날들’은 ‘가객’ 김광석의 노래들로 만든 작품. 최근 TV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의 애창곡이 된 ‘먼지가 되어’를 비롯해 ‘이등병의 편지’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부치지 않은 편지’ ‘사랑했지만’ 등 김광석의 명곡으로 극을 채운다. ‘그날들’ 또한 김광석이 부른 노래로 제목을 삼았다.



제작사는 2010년부터 김광석의 노래로 뮤지컬을 만들 준비를 해왔고 올해 초 작곡가들과 저작권문제가 해결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대통령의 막내딸과 수행 경호원을 주인공으로 삼아 시대의 감춰진 진실을 찾아내는 내용으로, 김광석의 인생과는 무관하다. 대학로 스테디셀러 뮤지컬인 ‘김종욱 찾기’와 ‘오! 당신이 잠든사이’ ‘형제는 용감했다’의 장유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들은 캐스팅 중이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90년대 히트 가요는 그 노래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에게 호소력이 있다”며 “지난해 이영훈 작곡가의 곡으로 만든 ‘광화문연가’의 흥행이 가요 주크박스 뮤지컬 제작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