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지상유전 최강자 굳힌다`..제4공장 기공

by전설리 기자
2011.05.12 12:54:46

전남 여수서 제3 고도화설비 준공-제4 고도화설비 기공
2013년 고도화율 35.3%..수출 270억달러 전망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GS칼텍스가 `지상유전(地上油田)`이라 일컬어지는 고도화설비의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12일 오전 전남 여수 공장에서 세번째 고도화설비의 준공식과 네번째 고도화설비의 기공식을 동시에 가졌다.

고도화설비는 저급 원유를 정제할 때 불가피하게 대량 생산되는 저급의 값싼 벙커C유를 원료로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저가의 원료로 고가의 상품을 만든다고 해서 `지상유전`으로 일컬어진다.

오는 2013년 네번째 고도화설비가 완공되면 GS칼텍스의 일일 고도화 처리능력은 26만8000배럴로 확대된다. 고도화설비 비율 역시 현 28.3%에서 35.3%로 상승한다. 모두 국내 최고 수준. 현재 S-Oil(010950)의 고도화 비율은 25.5%, SK에너지는 15.4%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하반기 두번째 고도화설비가 가동되면 30.8%가 된다.
 


GS칼텍스는 2013년 수출액 또한 270억달러로 지난해 170억달러 대비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기공한 제4 중질유분해시설은 하루 정제능력이 5만3000배럴 규모로 총 1조1000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이 설비에서는 연산 25만톤 규모의 프로필렌이 추가 생산돼 프로필렌 생산능력이 총 45만톤으로 확대됨에 따라 석유화학사업 역량도 강화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1995년 완공한 제1 중질유분해시설에서 하루 9만4000배럴, 2007년 완공한 제2 중질유분해시설에서 6만1000배럴, 이날 준공식을 가진 제3 중질유분해시설에서 6만배럴을 각각 생산한다.

지난 2008년 10월 착공, 26개월만인 지난해 12월부터 완전 가동에 들어간 제3 중질유분해시설은 아시아 최초, 세계 7번째로 초중질유를 원료로 등유, 경유 등 경질 제품을 뽑아내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GS칼텍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2000억원의 투자비가 투입됐다.

GS칼텍스는 공격적인 고도화설비 투자 배경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심화돼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경질유 제품 수요는 증대되고, 벙커C유 등 중질유 제품 수요는 줄어들고 있어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제3 중질유분해시설이 본격 가동되면서 등유와 경유의 수출이 크게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1분기 GS칼텍스의 경유와 등유(항공유포함) 수출물량은 980만배럴, 670만배럴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0%, 34% 증가했다.

한편 이날 준공 및 기공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영환 위원장, 김재경 의원, 박준영 전남도지사, 박영준 지경부 제2차관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중질유를 친환경 경질유로 전환하는 중질유 분해시설은 녹색성장기술"이라며 "생산제품의 전량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제품의 90% 이상이 경질유로 구성되는 정유공장의 이상적인 모델인 `퍼펙트 콤플렉스(Perfect Complex)`를 실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 GS칼텍스 제3 중질유분해시설 준공식 및 제4 중질유분해시설 기공식. 준공식 사진은 왼쪽부터 주승용 의원,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김황식 국무총리, 박준영 전남도지사, 김성곤 의원, 박영준 지경부 제2차관. 기공식 사진은 왼쪽부터 김충석 여수시장, 주승용 의원,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김황식 국무총리, 박준영 전남도지사, 김성곤 의원, 박영준 지경부 제2차관, 김석민 국무총리실 사무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