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1.05.03 12:50:04
대림산업 "발주처와 이견으로 수주 포기"
삼성ENG "발주처와 신뢰관계로 수주"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대림산업(000210)이 1월초 올해 마수걸이 해외수주로 발표했던 인도의 플랜트 공사가 5개월만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수주로 뒤집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29일 인도 오팔(OPaL)사가 발주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프로젝트의 낙찰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이 낙찰이 취소됐다고 밝힌 후 곧바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인도 오팔사가 발주한 고밀도 폴리에틸렌 플랜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국내의 굴지의 엔지니어링 회사로 경쟁관계인 대림산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인도 플랜트 공사에 대해 연이어 수주 취소와 수주를 발표한 이유는 뭘까.
대림산업측은 "본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협상 과정에서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1월7일 공시에서 인도공사를 총 2억4000만 달러(2691억원)에 단독으로 수주했다고 밝혔었다. 기본설계에서부터 상세설계 및 구매, 시공, 시운전까지 모든 공정을 책임지고 수행키로 했으며, 공사기간은 총 28개월로 2013년 5월 준공할 예정이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 1월 공사입찰에서 1순위 낙찰자로 선정돼 의향서(LOI)를 접수했지만 본계약 체결과정에서 공사금액과 공사기간 등의 협상과정에서 발주처와 이견이 있어 공사수주를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발주처와의 신뢰관계가 이번 수주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인도공사 수주액이 대림산업보다 1000만달러 낮은 2억3000만달러라고 공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 조달, 시공,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 턴키방식으로 수행하고, 2013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발주처로부터 LOI를 접수받은 상태로, 앞으로 본계약을 위해선 구체적인 공사금액과 기간 등의 협의가 남아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인도 플랜트는 같은 석유화학단지 내에서 201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수행중인 에틸렌 프로젝트의 후속 플랜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주는 발주처인 오팔사와의 신뢰를 다시한번 확인한 것"이라며 "현재 공사중인 자재, 인력, 협력업체 등을 적극 활용해 향후 발주될 폴리프로필렌(Poly Propylene)과 폴리에틸렌 스윙(Swing) 플랜트의 연계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의 발주처인 오팔사는 인도 국영석유회사인 ONGC(Oil and Natural Gas Corporation)의 자회사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 서부 구자랏주 남쪽에 위치한 다헤즈 지역에 연산 34만톤의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을 건설하는 공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