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잘 안보일땐 `실적호전株가 답`

by김경민 기자
2011.03.17 11:27:47

악재 누그러지면 실적 영향력 확대 전망
올 1분기 전망치 상향조정..업종별 편차 커
유틸리티·금융·에너지업종 등 전망치 양호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겹겹이 쌓인 악재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이나 전문가들도 좀처럼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실적 중심의 펀더멘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악재들이 잠잠해지면 다시 실적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 1분기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은 아직 나쁘지 않은 편이다.

17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말 대비 5.84% 상향 조정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2.58%와 4.38% 올라온 상태다.
 

▲ 유가증권시장 1분기 영업이익 전망추이
작년 말 이후 조금씩 상향조정되다 최근 악재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상승폭은 다시 둔화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업종별로 편차는 큰 편이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유틸리티업종의 영업이익이 26%나 상향조정됐다. 금융과 에너지업종도 각각 23%와 21% 증가한 상태다

이 밖에 소재업종과 IT 업종도 5% 내외로 상향조정됐다.

반면 통신서비스업종을 비롯해 소비재 관련 업종은 하향조정됐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하이닉스(000660) 삼성테크윈(012450) 등 IT주들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보다 영업이익이 6% 낮아졌고, 삼성전기, 하이닉스, 삼성테크윈 등은 30~40%나 깎였다.

반면 삼성생명(032830)을 비롯해 외환은행(004940) 동양종금증권(003470) 등 금융업종은 추정치가 대폭 상향조정되고 있다. 금호석유(011780)나 S-Oil(010950) 호남석유(011170) 같은 정유주들도 마찬가지다.

신일평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주된 관심은 중동과 일본에 쏠려 있지만,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1분기 실적 호전주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다 보니 기업 실적과 같은 펀더멘털에 기대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진 등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가 변경되기에는 다소 시차가 필요하지만, 전체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면서 "실적 전망이 불확실한 중소형주보다는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반도체, 자동차, 화학, 철강업종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