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중동펀드 자베즈 품으로?

by하수정 기자
2009.11.20 16:24:55

아부다비 참여 사모펀드 유력후보 거론..자금조달 불명확 지적도
러시아컨소시엄 인수최고가 제시..실체 검증안돼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대우건설(04704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중동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공사(ADIC)가 참여한 자베즈파트너스가 거론되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20일 "검토작업이 길어지고 있어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를 아직 선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자베즈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자베즈파트너스는 올해 초 설립된 국내 사모펀드로 중동 국부펀드 자금이 들어갔으며 그동안 대우건설 인수 유력 후보로 언급돼 왔다.

특히 자베즈에 참여한 아부다비투자공사는 산업은행의 기업 구조조정 펀드(PEF) 투자에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실제 산업은행이 PEF를 통해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할 당시 자금 파트너로 검토됐었다.

다만, 자베즈파트너스가 인수자금의 일부를 매각주간사에서 조달해달라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자금조달방안에 있어 불명확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베즈 외에 대우건설 본입찰에 참여한 러시아 컨소시엄의 경우 2만원 중반대의 높은 가격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컨소시엄 참여자들의 실체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매각주간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러시아 컨소시엄에는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주간사측은 러시아 기업과 러시아 자금으로만 구성됐다고 전했다.

미국계 부동산개발업체인 에이커시티개발그룹(AC개발) 컨소시엄의 경우 컨소시엄 구성 당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키로 했던 HRH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후 인수 여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 주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대우건설 매각가격은 주당 2만원 이상 될 것이 확실시된다.

매각 주간사 관계자는 "대우건설 입찰에서 주당 2만원 안팎의 가격이 제시됐으며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주당 2만원 이상에서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당 2만원에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매각할 경우 매각대금은 3조30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