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탐방)"11월 코스닥입성..1등넘본다"-엠파스

by정태선 기자
2003.09.29 13:34:04

블로그, 커뮤니티등 신규사업 줄줄이 대기
"등록후 신뢰도 제고에 적극 나설 것"-박석봉 사장

[edaily 정태선기자] "영원한 1등은 없습니다" 코스닥시장 등록을 앞두고 있는 지식발전소(엠파스) 박석봉사장은 올해안에 3위권 종합포털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1등 업체를 향한 선전포고인 동시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엠파스는 NHN 다음 야후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포털시장에서 기술력 하나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경쟁력 있는 4등으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박사장은 29일 edaily와의 인터뷰에서 "선두 포털들이 먼저 시작한 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었들었기 때문에 힘겨운 싸움을 해왔지만 후퇴한 적은 없었다"며 "뒤늦게 시작한 만큼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노력과 기술이 필요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는다. 고생한 만큼 실력을 갖춰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고 거품이 없는 기업을 일궈왔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박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기술개발에만 매달려왔지만 최근들어서는 목소리를 크게 내기 시작했다. 코스닥 등록을 발판으로 포털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기 위한 채비를 단단히 갖췄다고 판단에 자신감이 섰기 때문이다. 특히 300억원 가량의 공모자금 확보를 앞두고 있고 빈틈없는 전략도 세운 만큼 전진하는 일만 남았다는 계산이다. 검색서비스로 탄탄한 기반을 잡은 엠파스는 지난달 27일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오는 11월중 코스닥시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6월 게임서비스인 `게임나라`서비스에 나선 데 이어 이달부터 신규사업을 줄줄이 시작한다. 이달내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달에는 `커뮤니티`서비스와 미니 `홈피`서비스를 개시한다. 이어 11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엠파스 서비스에 나서고 연말까지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다른 경쟁포털들이 이미 이같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나름대로의 전략과 차별화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박사장은 강조했다. "방송사들이 똑같은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그 내용이 같지는 않은 것처럼, 비슷한 서비스를 하더라도 엠파스만의 노하우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박사장의 이런 자신감은 엠파스의 역사가 뒷받침해 준다. 경쟁업체들과 똑같은 배너광고라도 프리미엄서비스를 더욱 강화한 결과, 엠파스는 지난해 업계 최고 수준인 경상이익률인 42.1%를 달성했다. 차기 성장엔진으로 기대되는 블로그 클럽 등 커뮤니티 서비스와 게임 어린이서비스도 나름대로의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엔터테인먼트 성격이 가미된 경쟁업체의 서비스와 달리 개인미디어의 성격이 강한 전통적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진행하고, 게임나라도 교육적인 내용을 담은 `토익넷` 등을 통해 특화시킨다는 전략이다. 등록이후 주가관리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사장은 "2002년부터 수익이 본격적으로 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동안 다른 기업들에 비해 광고나 마케팅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등록이후 기업신뢰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외부에 엠파스를 알리는데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발전소는 `기술`에만 집중하면서 그동안 영업이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특히 박석봉 사장이 엔지니어 출신이라 기술에 대한 믿음이 강한 것도 이러한 이미지를 강화시켰다. 하지만 내실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에도 보다 신경을 쓰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사장은 지금까지해왔던 것 처럼 `내실`을 다지는 것이 가장 확실한 주가관리라고 믿고 있다. 박 사장은 "등록 이후인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획했던 신규사업 진행이 계속되기 때문에 이 사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회사가치는 결정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중에서도 박사장은 지난 6월부터 시작한 게임나라가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지식발전소 핵심사업인 검색서비스도 내년초부터 해외로 수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서버를 두고 중국어와 일본어로 검색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박사장은 "구글과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기 때문에 국내 인력이 해외에 나갈 필요 없이 검색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글과 같은 해외업체나 현지업체들과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인터넷비즈니스는 어차피 글로벌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이들과 승부를 겨룰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이미 `empas.jp", `empas.cn` 도메인도 확보해뒀으며 사업의 성장여부에 따라 해외법인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쟁포털보다 앞서는 서비스 아이디어 창출에 대해 박사장은 "지금까지 다른 포털들의 수익모델을 도입하기에 바쁜 것 처럼 보였지만 내년부터는 지식발전소가 내놓은 아이디어가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엠파스는 지난 2001년 37억원의 매출에 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33억원의 매출에 5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고성장세는 이어져 상반기에만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12억원, 42억원을 기록했다. 공모전 지분은 박석봉 대표외 9명이 54.5%를 갖고 있다. KTF와 한미창투는 각각 12.5%, 5.7%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회사의 공모 희망가격은 액면가 500원을 기준으로 9100~1만1400원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모 예정금액은 총 288억~361억원이다. ◇박석봉 사장 약력 -64년 대구 출생 -90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90~95년 나눔기술 개발이사 -96년~ 지식발전소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