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5.18 민주묘지서 "역사 부정하는 정신 나간 집단, 심판해달라"

by이수빈 기자
2024.03.21 10:39:24

이재명, 국립 5.18 민주묘지 찾아 참배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살해한 집단"
"그 집단의 후신들은 여전히 '폭동' 주장"

[광주=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광주를 방문해 첫 일정으로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5.18 역사 자체를 부정하고 폭도로 매도하는 그 정신 나간 집단, 반역의 집단을 반드시 심판해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1일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왼쪽),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4·10 ‘심판의날’ 오월정신으로 승리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함께 이 자리를 찾은 김부겸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오월영령들께서 남기신 5.18 정신, 그 길을 따라가신 김대중 대통령님. 우리 민주당도 그 길에 함께 따르겠습니다. 4월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라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 대표는 참배를 마친 후 민주의문 밖으로 나와 취재진을 만나 “이번 4.10 총선을 앞두고 5.18 묘역을 찾게 됐는데 정말로 만감이 교차한다”며 감정에 북받친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특정집단의 알량한 권력욕 때문에 수백 명의 무고한 국민들을 칼로 찌르고 쇠심 박힌 몽둥이로 때리고 대검으로 찌르고 총으로 쏴 죽이는 이런 일들이 실제로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간 여권 인사들이 ‘5.18은 북한군의 폭동’이라는 망언이 쏟아지자 이를 정조준한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이 생명과 안전, 재산과 삶을 지켜달라고 총칼을 맡겼더니 그걸로 국민을 살해했다”며 “국민이 맡긴 권력을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배반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처참한 역사의 현장에서 이번 4.10 총선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그 가해자들의 후신인 국민의힘은 말로는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 존중한다’ 심지어는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게재하겠다’고 한다”며 “필요할 때마다 그런 말들을 되뇌지만 결론은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주장을 계속한다”고 질책했다.

그는 이어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을 버젓이 국민의 대표로 공천하는 당이 바로 국민의힘이고 윤석열 정권”이라며 “그래서 이번 4월 10일 총선은 심판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묘역 앞에서 참혹하게 칼에 찔리고 몽둥이에 맞고 총알을 맞아 죽어가는 고통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을 가해하는 집단을 심판하는, 국민이 승리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