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전 펴낸 양귀자 장편소설 ‘모순’ 역주행…왜?
by김미경 기자
2024.02.16 12:16:40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 결과
26년 만에 국내소설 1위·종합순위 9위
1998년 출간 당시 세 여성 삶 담아 인기
유튜버 추천 영향…20대 女독자 읽혀
|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의 책표지(사진=쓰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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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998년 첫 출간했던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쓰다)이 주요 서점가에서 역주행 중이다. 출간한지 26년 만에 베스트셀러 종합순위 상위권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16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집계 결과, 양귀자의 ‘모순’은 전주 대비 4계단 상승한 종합 9위를 기록했다. 소설 분야에선 2위, 국내 소설만 놓고 보면 5주째 1위다. 2020년부터 차츰 역주행을 하더니 다시 한 번 10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인생 책으로 꼽은 유튜버들의 영향과 함께 현재 독자들에게도 공감되는 이야기라는 입소문이 더해지면서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매 비중도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숙한 젊은 층이 압도적이다. 30대가 32.8%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32.4%, 40대가 17.5%를 차지했다. 최근 베스트셀러 상위권 책들의 주요 독자층이 40대층으로 이동하고 있는 반면, 이 책은 20대 여성 독자층의 관심이 두드러졌다.
‘모순’은 양귀자의 대표작이자 132쇄를 기록한 스테디셀러다. 출간 당시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3년 도서출판 쓰다에서 개정판을 내놨다.
소설을 보면, 25세 미혼 여성 ‘안진진’이 주인공이다. 일란성 쌍둥이지만 서로 다른 운명을 살아가는 엄마와 이모, 그리고 이들의 삶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안진진까지 세 여성, 그리고 세대 간 삶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다.
이밖에 상위권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패트릭 브링리의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웅진지식하우스)가 3주째 1위를 지켰으며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유노북스), ‘박근혜 회고록 1-어둠을 지나 미래로’(중앙북스)이 지난주와 같이 그 뒤를 이었다.
클레어 키건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다산책방)은 6위로 전주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심리학자 버지니아 사티어의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포레스트북스)는 10계단 오른 15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