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인 만난 尹대통령 “첨단·신산업 협력 필요”

by박태진 기자
2023.03.17 13:14:14

방일 이튿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14년 만의 한일 경제인 행사 4대그룹 회장 참석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 토대로 관계 굳건”

[도쿄=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일 경제인들을 만나 미래 첨단·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 경제인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미래지향적 경제협력과 경제인 간 교류협력를 확대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김윤 한일 경제협회장, 이재용 삼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전경련 회장단 등 12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피고 기업 미쓰비시의 계열사인 미쓰비시 상사의 사사키 미키오 특별고문도 참석했다.

한일 경제인 행사에 한국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지난 2009년 6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본 방문 기간에 한일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한 이후 14년 만이다. 또 4대 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함께 참석한 것은 20여년 만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가 직면한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일 양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과학기술, 경제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아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특히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양국 경제인 단체의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전경련과 경단련이 함께 발표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토대로 미래 세대의 교류가 늘어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이 확대된다면 양국 관계가 보다 굳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몇년 간 정부 간 관계가 어려워지니 아무래도 경제인 간 교류가 축소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주요 그룹들이 일본에 와서 일본 기업들과 교류하는 행사를 갖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