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긴급 인명구조훈련도 '언택트'

by정재훈 기자
2020.07.01 10:06:20

경기북부소방본부, 비대면 훈련체계 구축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춰 인명구조를 위한 훈련도 비대면으로 실시한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비대면(Untact)’ 방식의 긴급구조훈련 방식을 도입한다고 1일 밝혔다.

의정부 아일랜드캐슬에서 열린 긴급구조훈련.(사진=경기도)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접촉이 잦았던 이전의 훈련이 어려워져 비대면 훈련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구체적이고 통일된 기준이 없어 본격적인 시행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코로나19 확산방지의 대원칙을 지키면서도 구조역량 강화라는 본래의 훈련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비대면 긴급구조 훈련 도입 계획’을 마련, 올 하반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비대면 훈련은 토론형과 운용형을 조합해 △세미나 △기술훈련 △기능훈련 △종합훈련 4단계로 진행되며 단계별 활동을 충실히 수행하면 최종 단계에서 전체 대응활동이 총괄·통합되도록 설계했다.



여러 기관이 현장에서 손발을 맞춰보는 과정이 없으므로 계획수립 단계부터 비대면 회의 등을 통해 적극적 참여와 협력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미나’ 단계에서 각 기관이 자체 재난매뉴얼에 따른 재난상황별 임무와 절차를 직접 확인하고 실시기준을 설정하고 ‘기술훈련’과 ‘기능훈련’을 통해 개인 기술과 팀 전술을 숙달한다. 참여 기관별로 별도의 장소에서 훈련 상황에 맞춰 재난대응기술이나 장비조작법을 반복 연습하는 단계다.

‘종합훈련’ 단계에선 주관기관은 각 기관이 실시한 훈련결과를 통합해 조치의 적절성 여부를 확인하고 지휘부 상황 판단이나 의사결정을 연습하고 무선통신이나 IT기술을 활용해 전파하는 등 현장지휘소 훈련도 실시한다.

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주관기관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다양한 최신 IT기술도 활용해 창의적으로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조인재 본부장은 “감염병 위험을 감수하며 현장훈련을 고집하기보다 시대변화에 맞춰 선제적으로 비대면 훈련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존 현장훈련을 보완하는 새로운 유형의 훈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소방청 등 관계기관과 지속 협의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