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준기 기자
2015.11.13 10:07:54
OANA 공동 서면인터뷰.."자꾸 끄는 건 세계적정서와 맞지 않아"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거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아베 총리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 뉴스통신사 기구(OANA)와 진행한 공동 서면인터뷰에서 “아베 총리는 매년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분쟁 하에서의 여성 인권을 강조해 오고 있고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이 문제의 조기 타결을 위한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단순히 한일 양국 간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여성 인권의 문제”라며 “피해자분들이 90세 전후의 고령으로 올해만 벌써 8분이 돌아가셔서 이제 마흔일곱 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지 않는다면 일본 정부에게도 큰 역사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미래세대에도 큰 짐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더 나아가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자꾸 끌고 가는 것은 세계적인 정서와도 맞지 않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연내 타결을 거듭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정례적 회담을 희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3년 반 만에 개최된 이번 정상회담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동력을 제공하고 한·일 관계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며 한·일 관계가 신뢰를 구축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대통령은 향후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한·일 양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으로,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에 양국이 올바른 역사인식의 바탕 위에 과거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출발하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과거사 문제’와 ‘경제·안보’를 분리 대응하는 현 정부의 투 트랙(Two-track) 대일 외교정책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