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정희 기자
2015.01.05 11:27:20
"美 금리 올려도 별 영향 없을 것"
2024년 세 번째로 큰 경제대국으로 부상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양적완화(QE) 축소’ 한 마디에 출렁였던 2013년의 인도는 잊어라.
인도 경제가 올해 가장 매력적인 이머징 마켓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호위 리 필립 선물 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올해 인도 주식이 다른 이머징 마켓과 신흥 시장보다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센섹스 주가는 올해 30% 가량 상승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인도 재무부는 내년 3월말 종료되는 회계연도에서 5.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2년 연속 5%가 넘는 성장세다.
지난해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부임한 이후 외국인 투자를 통한 인프라 확충과 제조업 육성, 일자리 창출 등을 핵심으로 한 일명 ‘모디노믹스’가 시행된 이후 인도 경제가 살아나고 있단 평가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센터(CEBR)는 연례 보고서인 ‘세계 경제 리그 테이블(WELT)’에서 2018년까지 인도가 연방 경제 대국이 되고, 2024년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 동안 인도를 괴롭혀왔던 문제는 대부분 정복됐다”며 “상품가격 하락으로 경상수지 적자와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쌍둥이 공포’는 실질적인 통제를 받았다”고 밝혔다.
11월 도매 물가상승률은 5년만에 0%대를 기록해 5월 6%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실상 2013년에 이뤄졌던 기준금리 인상보다 글로벌 식량 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 관리에는 더 효과적이란 분석이다.
여전히 3분기 경상수지는 국내총생산(GDP)대비 2.1%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싼 유가는 지난해 회계연도(2013년 6월초~2014년 3월말)에 200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던 경유보조금을 끝낼 수 있게 해줬단 평가다.
인도 대형은행 HDFC의 케키 미스트리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는 외환보유액이 풍부하고 국내 경제는 탄력적”이라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다른 이머징 마켓 만큼 인도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도가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노동시장 유연성, 토지 취득 완화, 과세시스템 구축을 위한 상품 및 서비스의 세금 도입 등 중기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모건스탠리는 권고했다.
미스트리 부회장은 “모든 투자 사이클이 약간 개선되거나 증가하길 기다리고 있다”며 “일단 투자 사이클이 시작되면 경제는 더 높은 성장에 들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2013년 280억달러에 이어 지난해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